RM이 복원 힘 보탠… 조선 왕실 ‘활옷’ 활짝

이소연 기자 2023. 9. 14.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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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 중에서도 가장 진한 대홍(大紅)색 비단 위에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꽃과 다산을 상징하는 각종 씨앗들을 빼곡하게 수놓았다.

조선 왕실의 공주와 옹주, 군부인(郡夫人) 등 왕실 혼례 때 제작된 '활옷'은 침선장과 금박장 등 상의원(尙衣院·궁중 의복을 만들고 왕실 보물을 관리하던 관청) 소속 장인 16명이 투입돼 만든 '궁중 예술의 정수'로 꼽힌다.

궁중 자수 기법으로 제작된 조선 왕실의 활옷은 국내 30여 점, 국외 20여 점 등 총 50여 점이 현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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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고궁박물관 ‘활옷…’ 내일 개막
화려한 자수 혼례복 등 선보여
LACMA 소장품, RM 기부로 복원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13일 조선 왕실 여성의 혼례복인 활옷을 전시 관계자가 살펴보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의 기부금으로 최근 복원 처리를 마친 이 활옷은 15일 일반에 공개된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붉은색 중에서도 가장 진한 대홍(大紅)색 비단 위에 부귀를 상징하는 모란꽃과 다산을 상징하는 각종 씨앗들을 빼곡하게 수놓았다. 조선 왕실의 공주와 옹주, 군부인(郡夫人) 등 왕실 혼례 때 제작된 ‘활옷’은 침선장과 금박장 등 상의원(尙衣院·궁중 의복을 만들고 왕실 보물을 관리하던 관청) 소속 장인 16명이 투입돼 만든 ‘궁중 예술의 정수’로 꼽힌다. 궁중 자수 기법으로 제작된 조선 왕실의 활옷은 국내 30여 점, 국외 20여 점 등 총 50여 점이 현존한다. 왕실에선 활옷을 ‘홍장삼(紅長衫)’이라 불렀다.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은 특별전 ‘활옷 만개―조선왕실 여성 혼례복’을 15일 개막한다. 이번 전시에선 순조의 둘째 딸 복온공주(1818∼1832)가 혼례 때 입었던 홍장삼을 비롯해 국내에 있는 활옷 3점과 미국 필드 박물관, 브루클린 박물관, 클리블랜드 미술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LACMA) 등 해외 소장 6점 등 활옷 9점을 한자리에 선보인다. 이 밖에도 왕실 혼례와 관련된 기록물 ‘국혼정례(國婚定例)’ 등 유물 110여 점을 소개한다.

LACMA 소장 활옷은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본명 김남준·29)이 2021년 10월 기부한 1억 원으로 보존 처리를 마치고 처음 공개된다. 지난해 9월 말 미국에서 들여온 이 활옷은 1년 가까이 오염되거나 손상된 부분을 세척하고 곳곳에 발려 있던 접착제를 제거해 원래 모습을 되찾았다. 20세기 초 제작된 이 활옷은 홍색 민무늬 비단 겉감에 연꽃, 모란, 봉황, 백로, 나비 등 길상 문양을 화려하게 수놓은 것이 특징이다. RM은 “활옷 연구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세계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한국의 전통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해당 유물은 전시를 마친 뒤 다시 LACMA로 돌아간다. 12월 13일까지. 무료.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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