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월 인플레 뛰었지만...뉴욕증시는 상승

[파이낸셜뉴스]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시장 반응은 차분했다.

CPI 상승이 주로 에너지·주거비용 상승에 따른 것으로 근원 CPI는 전년동월비 상승률이 7월 상승폭을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투자자들이 안도했다.

CPI 상승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며 기다리던 미국의 8월 CPI는 겉보기로는 좋지 않았다.

미 노동부는 13일(이하 현지시간) 지난달 CPI가 전월비 0.6%, 전년동월비 3.7%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CNBC,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는 시장 전망을 웃도는 수준이다.

다우존스 조사에서 이코노미스트들은 8월 CPI가 각각 전월비 0.6%, 전년동월비 3.6%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8월 CPI는 7월치에 비해서도 큰 폭으로 올랐다. 7월 상승률은 전월비가 0.2%, 전년동월비가 3.2% 수준에 그친 바 있다.

근원 CPI, 4.7→4.3%

그렇지만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이날 CPI에 안도했다.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7월에 비해 전년동월비 상승률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는 잣대는 근원물가지수다.

노동부에 따르면 8월 근원 CPI는 7월에 비해 0.3%, 지난해 8월에 비해서는 4.3% 오르는데 그쳤다.

7월에 각각 기록한 0.2%(전월비), 4.7%(전년동월비) 상승률을 밑돈다.

다만 시장 예상보다는 살짝 높았다. 전년동월비 상승률은 4.3%로 같았지만 전월비 상승률이 시장 전망을 0.1%p 웃돌았다.

유가 상승이 발목 잡나

그렇다고 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완화되고 있다고 마냥 안심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주거비용이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고,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 속에 주유소 휘발유 가격도 뛰고 있기 때문이다.

8월 휘발유 가격은 7월에 비해 10.6% 폭등했다. 월간 상승률로는 지난해 6월 이후 1년여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국제유가가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감산 여파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미 인플레이션 하강 흐름이 유가 함정에 빠질 수도 있다.

주거비용 상승세도 가파르다.

CPI 비중이 3분의1 수준에 이르는 주거비용은 전월비 0.3% 오르는데 그쳐 전체 CPI 상승률 0.6%보다는 낮았다.

그러나 1년 전과 비교하면 상승세가 가파르다.

주택 임대비용 지수는 1년 전보다 7.8% 뛰었다.

다만 주택가격이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어서 주거비용 상승세는 조만간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불안이 있기는 하지만 뉴욕증시는 일단 안도했다.

오후장에서 나스닥지수는 0.7% 뛰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0.4%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상승폭이 크지 않아 40p(0.1%)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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