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 "北과의 모든 협력, 유엔 안보리 제재 존중해야"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북한과 러시아 간 정상회담이 4년여 만에 이뤄진 가운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의 대북 제재를 존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13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과의 어떤 형태의 협력도 안보리가 내린 제재 체제를 존중하며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이날 북한과 회담한 러시아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유엔 대북 제재가 채택됐던 상황과 현 상황은 달라졌다며 대북 제재를 문제 삼기도 했다.

라브로프 외무장관은 러시아TV 기자와의 대화에서 "북한에 대한 대북 제재는 지금과 완전히 다른 지정학적 상황에서 채택됐다"고 말했다.

유엔은 2006년 북한의 핵실험 이후 10여 차례 대북 제재를 결의했다. 러시아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 제재를 지지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와 중국이 지난해 추가 대북 제재 결의안을 막은 것은 서방이 제재 도입 당시에 약속했던 대북 인도적 지원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것은 또 다른 거짓말이었다. 우리, 중국과 북한은 속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북러 정상회담에서 대북 제재를 논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필요하면 북한과 유엔 대북 제재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유엔 안보리와 관련해 북한과 공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북 제재가 불법이라고 주장하는 북한과의 공조는 대북 제재를 무력화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반대할 경우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는 사실상 어렵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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