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랙아티스트' 모어의 줄리엣…'로미오와 줄리엣 앤 모어'

'로미오와 줄리엣 앤 모어'. 연습장면 ⓒ연극연습 프로젝트. (사진=LG아트센터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이상하고 아름다운, 낯선 줄리엣이 온다.

오는 20~23일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로미오와 줄리엣 앤 모어'가 공연된다. LG아트센터 기획공연 브랜드 '크리에이터스 박스'의 두번째 공연으로,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발레를 전공한 드랙아티스트이자 다큐멘터리 '모어'의 주인공 모지민이 주역을 맡고, 안무가 배효섭이 공동 연출·안무했다.

이 작품은 모두가 아는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에 모어의 개인사를 투영, '고전 속의 줄리엣을 전혀 상반되는 이질적인 존재로서 아름답게 비추어보자는 의도에서 기획됐다. 모어와 배효섭은 운명적 사랑 이야기로 오랫동안 사랑받은 셰익스피어의 희곡 '로미오와 줄리엣'을 지금의 언어로 새롭게 선보인다.

모어는 이태원 클럽 '트랜스'를 기반으로 20년 가까이 활동하고 있는 드랙 아티스트다. 한예종에서 발레를 전공하고, 연극· 뮤지컬·TV광고·패션쇼·뮤직비디오 등 다방면에서 전무후무한 독창성을 드러내며 장르를 깨는 예술세계를 선보여왔다.

'털난 물고기(毛魚)'라는 뜻을 담은 그의 예명과 그의 일대기를 다룬 동명의 다큐멘터리 영화 '모어'로 잘 알려져 있다. 2020년 드랙퀸 최초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솔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자신의 일대기를 직접 쓴 에세이집 '털 난 물고기 모어'를 냈다.

줄리엣으로 출연하는 '모어'를 비롯해 고유진, 김효경, 노주호, 오현택, 이경진, 이현석 등 6명의 무용수가 출연한다.

대산창작기금을 수상한 작가 이오진, 무용예술상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수상한 배효섭 안무가가 참여, 원작 희곡을 동시대의 언어, 움직임의 언어로 번안했다. 무대디자이너 여신동, 음악감독 최혜원, 조명디자이너 강지혜, 의상디자이너 강성주도 함께 했다.

'로미오와 줄리엣 앤 모어'. 연습장면 ⓒ연극연습 프로젝트. (사진=LG아트센터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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