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시 스포츠재단 설립 철회” 요구…“내년 안에 설립”
[KBS 강릉] [앵커]
태백시가 추진하는 '태백시 스포츠재단' 설립을 놓고, 태백시체육회와 태백시 간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태백시체육회가 스포츠재단 설립 철회를 요구하지만, 태백시는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정창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강원도 18개 시군 체육회장들은 지난주 모임을 갖고, 일부 시군의 스포츠재단 설립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스포츠재단이 지방 체육회와 중복된 업무를 하면서 민선 체육회 제도와 대한민국 체육을 퇴행시킨다는 겁니다.
또, 스포츠재단이 설립된 시군에는 도 단위 체육대회 등의 출전과 대회 유치를 오는 11월부터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태백시체육회는 이를 계기로 태백시가 추진하는 스포츠재단 설립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류철호/태백시체육회장 : "국민체육진흥법 제33조에서 정한 체육회 고유 업무를 가져가서 스포츠재단을 만든다는 것은 말이 안 됩니다. 지금이라도 스포츠재단 설립 계획을 즉각 철회할 것을 태백시에 강력히 요청합니다."]
태백시는 스포츠산업 확대 육성을 위한 전문 기구로서 스포츠재단이 필요하다며, 체육회 고유 업무를 제외한 다양한 스포츠 업무를 수행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체육대회 유치를 위한 지방 보조금의 한도 초과로 생기는 지방 교부세 제한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태백시 자료에 따르면, '스포츠재단'은 직원 35명 규모에, 연간 80억 원 안팎의 출연금이 투입될 전망인데, 벌써부터 중복 투자 우려가 제기됩니다.
[심창보/태백시의회 의원 : "체육회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80억 원 이상 예산을 투입해서 스포츠재단을 만든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안 갑니다, 추후에 이 문제에 대해 검토해볼 사항입니다."]
더구나, 시군 체육회장들의 결의에 따라, 태백시가 유치하는 전국이나 도 단위 체육대회 수가 많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옵니다.
태백시가 지난해 유치한 도 단위 체육대회는 22개 대회입니다.
스포츠재단 갈등이 지속된다면 이들 대회의 유치가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태백시는 이 같은 반발과 우려에도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 스포츠재단을 설립한다는 방침이고, 태백시체육회는 재단 설립 시 법적인 대응을 경고했습니다.
KBS 뉴스 정창환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정창환 기자 (hwan020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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