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아·나·바·다] 10.범죄관련 용어│가스라이팅·그루밍

안영옥 2023. 9. 14.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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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묻지마 범죄로 우리 사회가 흉흉하다.

이에 흉악범죄 피의자의 머그샷(mug shot)을 공개하고 공개 대상 범죄 범위를 넓히는 법안이 국회에서 추진 중이다.

최근 실시된 국민권익위원회 설문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9명 이 "범죄자 동의 없이 머그샷을 공개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 예로 피해자를 협박하는 것을 넘어 심리를 조작해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가스라이팅',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 뒤 범행하는 '그루밍' 범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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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그샷은 컵 사진? 피싱은 낚시?’

잦은 묻지마 범죄로 우리 사회가 흉흉하다. 이에 흉악범죄 피의자의 머그샷(mug shot)을 공개하고 공개 대상 범죄 범위를 넓히는 법안이 국회에서 추진 중이다. 최근 실시된 국민권익위원회 설문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9명 이 “범죄자 동의 없이 머그샷을 공개해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머그샷’이란 용어 자체의 국민 이해도는 낮다. 머그샷은 구속된 피의자를 구금하는 과정에서 경찰이 찍는 사진을 뜻한다. 18세기 ‘얼굴’의 은어로 머그(mug)가 쓰였던 데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국어원은 ‘머그샷 제도’를 ‘피의자 사진 공개제도’로 다듬어 사용할 것을 제안했으며, 머그샷은 ‘피의자 사진’으로 바꿔 쓸 수 있다.

이처럼 일상생활과 밀접한 범죄 관련 용어가 외래어로 표현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뜻으로 전달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그 예로 피해자를 협박하는 것을 넘어 심리를 조작해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가스라이팅’,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친밀한 관계를 형성한 뒤 범행하는 ‘그루밍’ 범죄가 있다. 가스라이팅은 ‘길들이기’로, 그루밍은 ‘심리 지배’로 표현하면 이해하기 쉽다. 스마트폰 문자메시지를 통해 소액 결제를 유도하는 ‘스미싱(smishing)’도 자주 발생하는 범죄 중 하나다. ‘문자메시지(SMS)’와 금융 사기를 의미하는 ‘피싱(phishing)’의 합성어로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쉬운 우리말로 다듬어 쓰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립국어원은 스미싱의 우리말 순화표현으로 ‘문자 사기’, ‘문자 결제 사기’를 제안했다. 안영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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