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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기대하고 상상했던 액션 그대로"...'P의 거짓' 리뷰

최종봉2023-09-13 23:49

네오위즈가 PS4, PS5, 엑스박스 원,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에스, PC로 선보이는 'P의 거짓'은 유명 동화 피노키오를 모티브로 펼쳐지는 하드코어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원작이 인간이 되기 위한 피노키오의 여정을 그렸다면 이 게임에서는 자동인형이 인간을 도와 생활하는 도시 크라트에서 모종의 이유로 인형이 폭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인간의 편에 선 P(피노키오)가 폭주하는 인형을 막으면서 인간성을 깨닫는 과정이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스토리 전개 역시 달라지는 것이 특징이다.

긴 컷신으로 이어지는 연출은 없지만 주요 인물과의 대화 속에서 단서를 유추하거나 맵 곳곳에 놓인 작은 단서를 모아 벌어진 사건의 전말을 이해할 수 있다.
인형의 폭주 외에도 비밀이 가득한 도시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꽤 흥미롭게 다가오며 만나게 되는 캐릭터 역시 짧지만, 매력적인 모습을 엿볼 수 있어 개발진이 세계관을 단단하게 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점이 느껴진다.

지역마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깔린 가운데 게임의 핵심이 되는 액션 역시 출중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

제작자 스스로 '다크 소울' 시리즈에 강한 영향을 받았다고 말해온 만큼 액션의 근간은 크고 작은 부분에서 상당수 유사하다.
적의 패턴을 파악해 데미지를 최소화하고 효과적인 데미지를 입히기 위한 패턴 공부부터 무기에 따른 전투법 등 공략을 위해 캐릭터는 물론 자기 손까지 단련해야 하는 재미가 열화되지 않고 충분히 담겨 있다.

특히, 공격과 방어의 흐름에 있어서는 조금 더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상대방의 공격을 정확한 타이밍에 맞춰 방어하는 패링 시스템이 담긴 동종 게임에서는 패링의 성능이 워낙 뛰어나 이를 위주로 전투를 풀어나가는 것이 기본적인 방법이다. 패링만으로 쉽게 보스가 그로기 상태가 돼 큰 데미지를 입힐 수 있었다.

반면 'P의 거짓'에서는 중간중간 반드시 공격을 반드시 섞어줘야만 유효타가 들어간다. '퍼펙트 가드(패링)'을 통해 그로기 상태로 유도하는 과정은 비슷하지만 한 단계가 추가로 들어갔다.

먼저, 퍼펙트 가드를 반복하면 적의 체력바가 흰색으로 바뀐다. 이때 차지 공격을 입혀야만 비로소 적의 자세가 흐트러지고 큰 데미지(페이탈 어택)를 입힐 수 있는 그로기 상태로 바뀐다.
차지 공격이라는 중간 단계가 하나 더 들어감으로 인해 공방 시스템은 상당히 역동적으로 바뀐다. 쉴 새 없이 움직이고 공격을 이어오는 보스전의 경우 시전 시간이 필요한 차지 공격을 클린히트로 맞춘다는 것은 상당한 요령이 필요하다.

실제로 공격 패턴을 파악해 패링까지 성공하며 적의 체력을 흰색으로 만드는 데까지 성공했지만 차지 공격을 못 맞춰 오히려 역습당하는 순간이 종종 찾아오기도 한다.

'다크소울' 류 게임이 지금까지 잘 막는 것을 강조해 방어 위주의 게임을 만들어왔다면 'P의 거짓'에서는 공격을 유도하면서 조금 더 치밀한 공방을 유도하고 있다.
또, 공방 양상을 다양화하기 위해 무기마다 일종의 필살기 개념인 '페이블 아츠'를 담았다. 무기 날 부분과 손잡이 부분마다 페이블 아츠가 다르게 설정돼 있기에 이를 조합해 자신만의 무기를 만드는 것이 가능하다.

특히, 무기 조합을 통해 페이블 아츠의 조합뿐만 아니라 공격속도를 높이거나 사거리를 늘리는 등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무기를 바꿔 갈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모처럼 자유로운 무기 조합으로 전투의 다양성을 높였음에도 무게 시스템이 발목을 잡는다.
무게를 늘려주는 스텟에 크게 투자하지 않는 이상 조금만 무게가 늘어나도 금세 움직임이 둔해지는 상태로 변한다.

기본적으로 무게가 높은 대검이나 대형 둔기 같은 경우에는 사용이 꺼려졌으며 후반부로 갈수록 장비와 액세서리도 점차 무거워진다. 장비야 그렇다 쳐도 특수 능력이 있는 액세서리마저 무게 때문에 착용이 어렵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여기에 두 개의 무기를 착용하고 상황에 따라 번갈아 가며 사용할 수 있게 마련했음에도 양쪽 무게를 합산하기에 최적의 무게를 위해 하나의 무기 칸을 비워야만 하는 등 다른 시스템에 비해 유독 무게 게이지에는 엄격하다는 인상이다.

비록 무게 게이지로 장비 밸런스를 맞췄다는 느낌을 받기는 하지만, 그 외에 전투나 보스전의 밸런스는 잘 맞다는 느낌을 준다.

보스전의 경우 억지스러운 패턴으로 점철되기보다는 속도와 타이밍에 익숙해지면 금방 파훼할 수 있도록 마련했다.
만약 그런데도 어렵게 느껴지는 유저를 위해 보스전에서 '조력자'를 소환할 수 있다. 조력자는 게임을 진행하고 얻을 수 있는 '큐브'의 소원석을 이용하면 추가로 데미지를 높이거나 1회 부활시킬 수 있어 어려운 보스전의 난도를 낮춰준다.

제작사에서 첫 싱글 중심의 액션 게임에도 불구하고 게임의 핵심이 되는 액션과 밸런스 모두 무척 안정적이다고 평가할 수 있다.

비록 레벨 디자인이 조금은 단순하게 짜여 있고 후반부에 갈수록 비슷한 장소가 되풀이 된다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완성도에 있어 부족함이 크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이 게임은 완전한 새로운 액션 게임을 기대했던 유저보다는 높은 난도의 적을 상대로 깊이 있는 액션을 느끼고 싶었던 유저의 기대에 부응하는 게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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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봉 기자 konako12@fomo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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