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 느는데”…울산 제3 공립특수학교 또 ‘제동’
[KBS 울산] [앵커]
울산 장애 학생 학부모들의 숙원인 제3 공립특수학교 건립이 울산시의회에서 다시 제동이 걸렸습니다.
학교 입지도 바뀌면서 개교 목표가 4년이나 늦춰졌지만 이 또한 장담할 수 없게 됐습니다.
보도에 박영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울산의 공립 특수학교는 중구의 혜인학교와 울주군의 행복학교 등 2곳입니다.
그러나 특수교육 대상 학생은 최근 5년간 해마다 60명 가량 늘어나고 있습니다.
경쟁이 치열해 최근 3년간 백 명이 넘는 학생들이 배정을 못 받았습니다.
특히 남 울주와 동구 지역은 통학 거리가 너무 멀어 아예 등교를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습니다.
[김현정/장애학생 학부모 : "그런 부분이 해결되지 않아서 학교를 포기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고, 또 생계를 포기하고 아이들 통학시키는 부모님들도 계속해서 생기고 있고요."]
이런 이유로 제3 공립 특수학교가 2024년 개교를 목표로 남구 야음동에 추진됐지만 토지 소유주의 반대 소송과 진입로 개설 등의 협의가 지연돼 무산됐습니다.
그러자 울산교육청은 남구 옥동으로 장소를 변경했고, 지난 6월 울산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며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가칭 제3 공립특수 학교 예정지는 남구 옥동 울산과학관과 울산시 보건환경연구원 뒤편 임야 2만 2천여 제곱미터입니다.
자연녹지에다 경사가 심해 야음동보다 면적은 두 배 가량, 예산은 263억 원 가량 늘었습니다.
그러나 이 마저도 울산시의회 교육위원회에서 다시 제동이 걸렸습니다.
진입로 예정지가 인근 고등학교의 통학로 안전 문제 등을 이유로 민원이 제기되는 등 실행 계획이 면밀하지 못하다는 이유였습니다.
[천미경/울산시의회 교육위원/지난 11일 : "진입로 부분이 가장 중요한데, 이 진입로 부분이 확정되지 않고, 이제 협의를 해서 할 것이다? 이게 지금 추경에 올라와서 확인된 게 전혀 없는데…."]
계획안이 올해 안에 울산시의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내년도 당초예산안 편성도 어려운 상황, 2028년 개교를 목표로 하는 제3 공립 특수학교의 일정 차질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영하입니다.
촬영기자:김근영/그래픽:박서은
박영하 기자 (ha93@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공개되면 안 되는 민감한 분야에서 협력”…물밑 거래 내용은?
- 신원식 “문재인은 간첩…12.12는 나라 구하려는 것” 과거 발언 논란
- ‘골든타임’ 지나고 복구 본격화…낙석에도 줄잇는 구호 차량
- “복구 작전인지 몰살 작전인지…” ‘해병대 수색’ 장병 가족, 1사단장 고발
- ‘변 기저귀’로 얼굴 맞아…“어린이집 교사도 교권보호”
- ‘집값 띄운’ 특례보금자리론 판매 중단…대출자 혼란
- 금강유역환경청 내부문서 입수…‘부실 임시제방’ 몰랐나?
- 원금 보장·월 최대 20% 이자…‘대박코인’이라더니 피해자만 180만 명
- “1호 법안으로 즉각 처리”…교권보호 입법 이번 주 분수령
- ‘한때 현상금 걸렸던 소똥구리’…54년 만에 자연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