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테니스 세계 5위 페굴라와 ‘세리나 언니’ 비너스, 다음달에 한국 온다

박강현 기자 2023. 9. 13.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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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7일부터 코리아오픈 열려

여자 프로테니스(WTA) 투어 세계 5위 제시카 페굴라(29·미국)를 포함한 톱 랭커들이 한국에 온다.

여자 테니스의 제시카 페굴라(왼쪽)와 비너스 윌리엄스. 이들이 내달 한국을 찾는다. /AFP연합뉴스

무대는 다음달 7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이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13일 발표한 명단엔 페굴라를 비롯해 2017년 우승자 옐레나 오스타펜코(26·라트비아·16위), 작년 우승자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29·러시아·19위), 베아트리스 아다드 마이아(27·브라질·20위) 등 세계 랭킹 20위 이내의 강자 4명이 포함돼 있다. 또 세계 1위 출신 베테랑 비너스 윌리엄스(43·미국·411위)도 대회를 찾는다.

올해 US오픈에서의 제시카 페굴라. /AFP연합뉴스

1번 시드를 받는 페굴라는 최근 기량이 만개했다.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로 분석된다. 한국계 미국인이기도 한 그는 탄탄한 체격(170㎝·68㎏)에서 뿜어져 나오는 정교한 백핸드 스트로크가 일품이다. 지난해 10월 커리어 최고인 단식 세계 3위까지 오른 그는 올해 메이저 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 호주오픈 및 윔블던 여자단식에선 8강까지 진출했다. 지난 8월엔 메이저 대회 바로 아래 등급에 해당하는 WTA 1000시리즈 중 하나인 캐나다오픈 정상에 올랐다. 20대 후반에 전성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페굴라는 실력으로 이름을 날리기 전까진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거부(巨富)인 부모 등 집안 배경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의 아버지 테리(72)는 천연가스 개발 등으로 돈을 모아 67억달러(약 8조9000억)에 달하는 재산 가치를 지녀 미 경제지 포브스(Forbes) 선정 미국 갑부 128위에 오른 인물이고, 어머니 킴(54)은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다섯 살이었던 1974년 미국으로 입양된 한국계 입양아다. 1993년 테리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이러한 집안 내력으로 인해 페굴라는 2019년 서울에서 열린 코리아오픈에서 자신을 “하프 코리안(half-Korean)”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4년 만에 다시 코리아오픈에 나선다. 페굴라는 대회 기간에 팬 미팅 행사도 가질 예정이다.

올해 US오픈 16강에서 이가 시비옹테크를 꺾은 옐레나 오스타펜코. /AFP연합뉴스

코리아오픈 ‘단골’인 오스타펜코 역시 올해 대회를 놓치지 않는다. 2017년 프랑스오픈 우승자 출신인 오스타펜코는 그해부터 3년 연속으로 코리아오픈에 나와 국내 팬들에게 특히 친숙한 선수다. 최근 막을 내린 US오픈에선 당시 세계 1위였던 이가 시비옹테크(22·폴란드)를 16강에서 꺾고 8강까지 진출하는 등 이변의 주인공으로 이름을 남기기도 했다. 강력한 포핸드 스트로크가 주무기다. 작년 코리아오픈에선 준우승했다.

코리아오픈 디펜딩 챔피언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 /AP연합뉴스

알렉산드로바는 작년 코리아오픈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으로 타이틀 방어를 위해 방한한다. 레바논계 브라질 선수인 아다드 마이아는 지난 6월 프랑스오픈에서 4강까지 진출하는 돌풍을 바탕으로 커리어 최고인 단식 10위까지 올랐다. 왼손잡이인 그는 큰 키(185cm)에서 뿜어져 나오는 서브가 일품이다.

베아트리스 아다드 마이아. /AP연합뉴스

2007년 이 대회 우승자 출신이기도 한 윌리엄스는 역대 최고 여자 테니스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세리나 윌리엄스(42·미국·은퇴)의 언니다. 여자 테니스 현역 최고령 선수이기도 한 윌리엄스가 쌓은 커리어도 압도적이다. 그는 메이저 대회 단식에서 7회 우승했고, 복식에선 동생 세리나와 함께 총 14회 우승을 합작했다. 올림픽 복식에선 3회(2000 시드니, 2008 베이징, 2012 런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맞붙는 상대들과는 대개 나이로 띠동갑 이상 차이가 나지만 윌리엄스는 혈기 대신 노련미로 승부를 보며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엔 당시 4년 만에 ‘톱 20′ 순위권 이내의 선수에게 승리하기도 했다.

비너스 윌리엄스. /AFP연합뉴스

코리아오픈은 한국 유일의 WTA 투어 대회로 2004년 시작했다. 올해로 20주년을 맞는다. 안방에서 선진 테니스를 볼 기회가 많지 않은 국내 팬들에게는 세계적인 선수들의 빛나는 플레이를 직접 지켜볼 수 있는 소중한 무대이기도 하다.

코리아오픈은 올해까지는 WTA 250 대회로 열리지만, 내년부터는 한 단계 등급 위인 WTA 500 대회로 승격돼 더욱 이름값 높은 선수들이 서울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곳곳에 ‘K-문화’가 보급되며 많은 선수들이 한국 방문에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대회 티켓 구매는 14일 오후 6시부터 하나은행 모바일앱인 하나원큐에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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