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에서 말썽 부리다 임대 떠난 루카쿠, 대표팀 가서 '펄펄'...'축구황제' 펠레와 A매치 77골 동률

[포포투=오종헌]

로멜로 루카쿠는 A매치 통산 77번째 득점을 터뜨렸다.

벨기에는 13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스타드 로이 바우두인에서 열린 유로2024 예선 F조 6차전에서 에스토니아에 5-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벨기에는 5경기 4승 1무로 그룹 선두(승점13)에 위치했다.

이날 벨기에는 4-3-3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에 트로사르, 루카쿠, 도쿠가 포진했고 카라스코, 오나나, 망갈라가 중원을 구성했다. 4백은 티아테, 베르통언, 파에스, 카스타뉴가 짝을 이뤘고 카스틸스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벨기에와 109위 에스토니아와의 만남이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큰 차이가 있는 만큼 경기도 일방적인 분위기로 진행됐다. 전반 4분 만에 베르통언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은 벨기에는 전반 18분 트로사르가 추가골을 넣으면서 격차를 더욱 벌리는 데 성공했다.

후반전 초반에는 루카쿠의 발끝이 빛났다. 루카쿠는 후반 11분 망갈라의 패스를 받은 뒤 수비수와의 경합에서 밀리지 않으며 그대로 문전으로 질주했다. 그리고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2분 뒤에는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터닝슛으로 멀티골을 완성했다. 벨기에는 후반 43분 데 카텔라레의 쐐기골까지 더해 5-0 대승을 거뒀다.

기분 좋은 승리와 함께 축하할 만한 기록이 탄생했다. 바로 루카쿠의 A매치 통산 76, 77번째 골. 이로써 루카쿠는 '축구 황제' 펠레와 A매치 득점 동률을 이루게 됐다. 루카쿠는 2010년 3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지금까지 110경기를 소화했다. 월드컵 무대에서 5골을 넣는 등 110경기에서 무려 77골을 기록 중이다.

루카쿠는 최근 소속팀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루카쿠는 벨기에 명문 안더레흐트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이다. 그곳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고, 어린 나이에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다. 루카쿠는 2009-10시즌 벨기에 리그 25경기에 출전해 15골 5도움을 기록했다. 또한 2010-11시즌 역시 리그 28경기에서 12골 5도움을 올렸다.

이에 첼시가 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첼시 1군에서는 기회를 얻기 어려웠고, 결국 웨스트브롬, 에버턴 등으로 임대를 떠났다. 에버턴으로 완전 이적한 뒤에는 맹활약을 펼쳤다. 이 때문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다시 한번 빅클럽에서 도전을 이어갔지만 이번에도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결국 인터밀란이 관심을 받아 이탈리아 무대로 향했다. 첫 시즌부터 리그 36경기에 출전해 23골을 터뜨린 루카쿠는 2020-21시즌 역시 리그 24골을 기록하며 인터밀란이 11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 왕좌에 오르는데 크게 기여했다. 두 시즌 연속 리그에서 20골 이상을 올렸다.

첼시는 최정상급 경기력을 보여준 루카쿠를 다시 영입했지만 이번에도 아쉬움만 남겼고, 논란 끝에 지난 시즌 인터밀란으로 임대를 떠났다. 올 시즌 역시 AS로마에서 임대 생활을 한다. 지난 몇 년 동안 소속팀에서 온전히 집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대표팀에서는 꾸준한 득점력으로 유의미한 기록을 작성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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