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극단적 선택…“인력부족·인사정책 문제”
[KBS 울산] [앵커]
지난달 울산 울주군에서 근무하던 한 20대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공무원 노조가 진상 조사에 나섰는데, 인력부족과 인사제도 문제 등이 영향을 끼친 거로 보인다며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영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달 21일, 울산 울주군 온양읍의 한 야산에서 울주군청의 한 20대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습니다.
8급 행정직 직원으로 농어촌 민박 신고 관련 업무를 맡고 있었는데, 평소 가족과 동료들에게 업무 스트레스를 토로해 왔습니다.
전국공무원노조 울산지역본부가 사고 이후 3주간 진상조사를 벌였습니다.
노조는 해당 직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데는 인력부족과 울산시의 인사정책 문제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기술직 고참이 맡을 업무를 행정직 8급 공무원이 맡아 왔다는 건데, 울산시 인사정책 상, 진급 등을 위해선, 해당 자리를 맡을 공무원들이 시청으로 자리를 옮길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겁니다.
[정재홍/전국공무원노조 울산지역본부장 : "구조적 모순으로 저연차 직원들에게까지 첨예한 갈등이 수반되는 민원업무가 전가되고,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업무량이 몰리는 현상이 발생된다 하겠다."]
실제 민원처리 지연으로 해당 공무원은 지난 4월과 지난달 문책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가족이나 동료 등에게 지속적으로 이야기할 정도로 업무 스트레스가 컸던 만큼 울주군청 관리자 등이 조금만 신경을 썼다면 일어나지 않았을 일로 보고 있습니다.
[정재홍/전국공무원노조 울산지역본부장 : "만 3년도 되지 않는 저연차 공무원이 맡기에 버거운 민원업무에 대해 관리자들의 조금의 주의만 있었더라도 안타까운 죽음은 방지할 수 있었을 것…."]
다만 노조는 악성 민원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노조는 지난 8일에도 울산시의 한 공무원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등 지난 3년간 울산에서만 공무원 7명이 과로와 극단적 선택으로 목숨을 잃었다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록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
김영록 기자 (kiyur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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