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프리즘] IoT, 연결성 기반 ‘스마트홈’으로 비상 준비
11월부터 ‘매터’ 이용 상호 연동
IoT 가치 막대한 상승 기대감
韓 가전 경쟁력 강화 기반될 것
유럽 최대 가전쇼인 IFA가 지난 1일부터 닷새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렸다. IFA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MWC와 함께 ‘3대 테크쇼’로 알려져 있다. 올해 IFA에서는 여러 가지 기술과 제품이 선을 보였지만, 그중 단연 돋보였던 것은 연결성 기반의 스마트홈이었다.
그렇다면 삼성과 LG가 매터를 함께 도입하면 무엇이 달라지나? 지금까지 가전 기업들은 각자 자기 제품의 가치와 판매를 높이기 위해서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공했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로, LG전자는 ‘씽큐’로 자사의 제품만 활용 가능했다. 사람들은 개성과 기능에 따라 다양한 브랜드의 가전을 구매하는데, 가전 제조사들은 자사 제품만 연결되는 불완전한 스마트홈을 추구해 왔다. 그래서 만약 스마트홈을 사용하려면 가전 브랜드별로 앱을 모두 설치하고, 또 사용할 때마다 앱을 다시 켜는 불편함을 감수하다가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이 부지기수였다. 하지만 매터 도입과 함께 삼성전자 스마트싱스를 이용해 LG전자 에어컨 풍량을 제어하거나, LG전자 씽큐로 삼성전자 세탁기 전원을 켜고 끌 수 있다. 즉, 스마트홈 서비스를 제조사가 결정하고 그 범위를 제약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스마트홈 서비스를 선택하고 원하는 만큼 접속할 수 있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매터 적용이 확대돼 연결 기기가 늘어나면 그 가치가 승수로 증가한다는 네트워크 효과가 스마트홈에서도 구현될 것이며, 그 기반이 이제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다.
매터 연결 표준의 도입과 확산은 세 가지 관점에서 우리에게 의미를 준다. 먼저, 스마트홈을 시작으로 사물 인터넷(IoT) 시대 도래를 예상할 수 있다. 3G와 4G를 기반으로 우리의 일상을 변화시켰던 스마트폰의 자리를 5G와 6G 시대에 대신할 ‘XIA’, 즉 확장현실(XR), IoT, 인공지능(AI) 3가지 차세대 혁신 중 아직 잠잠한 영역이 IoT였다. XR은 애플의 비전프로, AI는 챗GPT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5G 등장의 근본적 배경인 IoT가 매터가 적용된 스마트홈으로 확산할 기반이 마련됐다고 볼 수 있다. 기반이 만들어지고 네트워크 효과가 적용되며 IoT의 가치가 향후 승수로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 한국이 글로벌 스마트홈 혁신의 테스트베드가 될 수 있다. 한국 내에는 글로벌 가전 산업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두 회사가 있고, 많은 경우 소비자들은 이들 제품으로 집을 꾸민다. 삼성과 LG가 도입한다는 것은 향후 한국 내 가전은 대부분 연결된다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연결성을 바탕으로 스마트홈 제품과 서비스에서 다양한 도전과 혁신이 나타날 것이라 기대된다.
마지막으로 매터는 우리 가전의 경쟁력을 더 강화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 매터가 글로벌 가전 협의체의 연결 표준이기는 하지만, 삼성전자가 의장사이고 글로벌 가전 시장 1위로 알려진 LG전자가 함께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더 주도할 수 있다고 본다.
신동형 알서포트 전략기획팀장 ‘변화 너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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