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팔려도 그만" vs "관망"...매물 쌓이는데 거래는 '뚝'
[앵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거래는 오히려 주춤하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 집값이 더 회복되길 기대하는 집주인들과 이미 오를 대로 올라 관망세로 돌아선 매수자들 사이에 눈치싸움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에 있는 대표적인 아파트 단지입니다.
전용면적 84㎡ 아파트가 올해 초 19억 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최근 23억 원대에 팔렸습니다.
2년 전 최고가의 90% 수준까지 근접했지만, 거래 문의는 뚝 끊겼습니다.
[공인중개사 : 가격이 너무 오르면 이제 오른 거에 대한 부담감은 있잖아요. 그런 부담감 때문에 (거래가) 조금 주춤거리지.]
대단지가 밀집해 있는 서울 송파구 아파트 매도 물량은 올해 초와 비교해 50%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매도 물량은 40% 넘게 증가해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처음으로 7만 개를 넘어섰습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팔겠다는 사람은 늘었는데, 거래량은 이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올해 초 바닥을 찍고 지난 6월 3,800여 건까지 회복됐지만 최근 다시 줄고 있습니다.
한동안 오르던 집값도 주춤하는 분위기입니다.
9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와 비교해 0.11% 올랐지만, 상승 폭은 0.2%p에 그쳤습니다.
[고종완 /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 매도자는 비싼 가격에 집을 팔려고 하는 데 반해 매수자는 싼 가격에 살려고 하기 때문에 소위 호가 격차가 커지면서 거래가 잘 안 되고 가격도 주춤하는 위축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급매물이 소진된 이후 호가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는 만큼 당분간 집값 상승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촬영기자: 김정한
그래픽: 홍명화
YTN 윤해리 (yunhr09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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