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외교·안보 수장 교체…외무상에 가미카와 전 법무상
[앵커]
낮은 지지율에 고전하던 기시다 일본 총리가 각료를 대거 교체하고 여성 정치인의 입각을 늘렸습니다.
신임 외무상엔 법무상을 세 차례나 지낸 70대 여성 의원이 임명됐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다음 달 취임 2주년을 맞는 기시다 일본 총리가 개각과 함께 자민당 간부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각료 19명 가운데 13명이 교체됐는데, 여성 각료가 기존 2명에서 5명으로 늘었습니다.
외교안보 분야를 책임지는 외무상과 방위상은 둘 다 교체됐습니다.
외무상엔 법무상을 3차례나 역임한 가미카와 의원이 기용됐고, 방위상엔 기하라 의원이 처음 입각했습니다.
가미카와 신임 외무상은 한일 관계에도 관심이 많은 정치인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여성 외무상이 기용된 건 2002년 고이즈미 총리 내각 이후 21년 만입니다.
[가미카와 요코/신임 일본 외무상 : "여성 정치가로 대외적으로도 확실하게 발언하고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을 해 나갈 것입니다."]
자민당 내 주요 파벌 수장인 아소 부총재와 모테기 간사장은 유임됐습니다.
'김대중-오부치 선언'으로 알려진 오부치 전 총리의 딸, 유코 의원은 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에 기용됐습니다.
2014년 마흔살에 경제산업상을 맡을 정도로 승승장구하다가 정치자금 문제로 추락했지만, 이번 인사로 다시 전면에 나서게 됐습니다.
[오부치 유코/자민당 선거대책위원장 : "반성하는 마음으로 결코 잊지 않고 나아가겠습니다."]
내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기시다 총리로선 각 파벌의 지지를 확보하되 잠재적 경쟁자들을 눌러 앉히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2년 전 총재 선거때 기시다 총리와 경쟁했던 고노 디지털상과 다카이치 경제안보상은 유임돼, 현 정권에 반기를 들기는 어려워졌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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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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