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정상회담은 잃을 것 없는 부랑아들의 만남” 美언론 상세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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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년 만의 정상회담을 가진 가운데 미국 매체들은 이를 놓고 '부랑아들의 회담'으로 규정하면서 회담 결과를 비롯해 상황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김정은과 푸틴이 러시아 극동의 우주기지에서 만나 군사를 포함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며 "이번 회담은 양국의 상호 필요에 의해 성사된 극히 드문 계기"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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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4년 만의 정상회담을 가진 가운데 미국 매체들은 이를 놓고 '부랑아들의 회담'으로 규정하면서 회담 결과를 비롯해 상황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외부 노출을 극도로 꺼려온 김 위원장의 드문 외부 노출 행사인 만큼 이동 수단인 전용열차를 비롯해 회담의 세부 내용부터 오찬 메뉴, 이후 김 위원장의 동선까지 자세한 보도가 이어졌다.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김정은과 푸틴이 러시아 극동의 우주기지에서 만나 군사를 포함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며 "이번 회담은 양국의 상호 필요에 의해 성사된 극히 드문 계기"라고 평가했다.
NYT는 "푸틴은 우크라이나 침공을 위해 더 많은 탄약과 무기가 필요하고 김정은은 체제 보장을 위해 발전된 군사 기술을 비롯해 식량과 연료가 절실하다"며 "이는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을 감내하고라도 제공할 수 있는 것들"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회담에서 이들의 메시지는 분명했다"며 "서방의 '왕따'인 두 사람은 서로를 지지하겠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WP는 "팬데믹 이후 경제적으로 곤궁하고 식량난에 처한 김정은 입장에서 러시아는 생명선이나 다름없다"며 "김정은의 러시아의 침략 전쟁에 대한 지지는 놀랍지 않다. 이미 산적한 제재를 받고 있는 이들 부랑아 입장에서 잃을 것이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WP는 회담이 러시아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열린 것에 주목하며 "이례적인 회담 장소 선택은 김정은 입장에서 최우선 관심 사안인 우주 기술에 초점을 맞춘 신호일 수 있다"고도 해석했다.
CNN 방송은 "러시아는 북한과 군사적 협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며 "김정은은 안보 차원에서 군사 위성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으며 러시아가 만약 이 같은 기술을 넘겨줄 경우 이는 제재 위반에 해당한다"고 전망했다.
CNN은 "미국 정부는 북러 회담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하고, 대가로 탄도 미사일 기술을 이전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해 왔다"고 덧붙였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김정은과 푸틴이 갑작스러운 우정을 과시, 서방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며 "두 독재자들은 이번 회담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질서를 겨냥해 경제 및 안보 분야에서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고 평가했다.
WSJ는 회담 몇 시간 전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기습 발사한 데 주목하며 "김정은이 외국에 머무는 동안 미사일 시험을 감행함으로써 지도자의 부재에도 정권이 군사적 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과시한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SUI) 다리아 돌치코바 연구원은 WSJ에 "이번 회담이 몇몇 국가나 일부 기업에게는 북한과 사업을 재개할 수 있는 청신호일 수 있다"며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 비토권을 마음껏 향유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존 박 하버드 케네디 스쿨 교수는 NBC 방송에 "북러 정상 사이에 합의 사항은 미리 정리됐을 가능성이 크다"며 "두 정상은 협상 내용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면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데이비드 실비 코넬대 교수는 "김정은의 오랜 욕망은 국제 사회에서 완벽한 시민권을 획득하는 것이며, 푸틴과 공식 회담은 김정은 입장에서 여기에 다가가는 중요한 한 걸음"이라며 "김정은이 도움을 받았을 수 있지만, 정작 그가 원하는 것은 인정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태원 기자 revival@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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