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위협' 람보르기니 운전자 구속...마약 혐의는 계속 수사
[앵커]
서울 강남에서 주차 문제로 다투다가 상대를 흉기로 위협하고 람보르기니 차량을 타고 달아난 30대 남성이 구속됐습니다.
경찰은 체포 당시 몸을 가누지도 못할 정도로 마약에 취해 있었던 이 남성의 마약 투약 혐의도 계속 수사할 방침입니다.
임예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중심을 못 잡고 비틀거리더니 이내 두 손을 땅에 짚고 바닥을 기어갑니다.
지난 11일 서울 강남에서 주차 문제로 다투다가 상대를 흉기로 위협한 뒤 람보르기니 차량을 타고 달아난 홍 모 씨입니다.
홍 씨의 이런 모습에 경찰은 마약 간이시약 검사를 진행했는데 양성반응이 나왔습니다.
[홍 모 씨 / 특수협박 등 혐의 : (마약 혐의 인정하십니까?)…. (흉기는 왜 들고 다니셨어요?)…. (롤스로이스와는 어떤 관계세요?) …. (피부과는 어떻게 가셨나요?) ….]
법원은 도주 우려가 있다며 홍 씨의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홍 씨는 병원에서 마약류를 처방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흉기 위협 사건 직전과 직후, 피부 시술을 받으러 병원 두 곳을 방문해 수면 마취를 받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홍 씨에게서 검출된 마약 성분은 세 가지.
케타민은 종종 마취제로 쓰인다 하더라도, 각성 마약류인 엑스터시와 필로폰은 수면마취와 연관이 없습니다.
경찰은 홍 씨의 마약 투약 경위에 집중해 수사하면서 병원 진료기록 등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또, 현재 별다른 직업이 없는 홍 씨가 고가의 외제차를 타고 다니는 것을 의심해 자금 출처도 추적하고 있습니다.
한 유튜버는 홍 씨가 롤스로이스를 몰다 사고를 내 구속기소된 20대 신 모 씨와 지인 관계라면서, 이른바 'MZ 조폭'이라고 주장했지만 본인은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도 홍 씨와 MZ 조폭과의 연관성을 살펴보고 있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건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 씨의 신병을 확보한 경찰은 마약 입수와 투약 경위 등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수사할 방침입니다.
YTN 임예진입니다.
YTN 임예진 (imyj7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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