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대장' 푸틴이 먼저 기다렸다...4년 전과 닮은 듯 다른 만남
[앵커]
국제무대에서 '지각대장'으로 악명이 높은 푸틴 대통령이 이번에는 30분 먼저 도착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맞이했습니다.
4년 전에는 김 위원장이 지각을 하는 바람에 푸틴 대통령을 기다리게 했다고 하는데요,
4년 전과 닮은 듯 다른, 북러 회담의 모습, 최영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제 회담장에 늘 늦게 도착하는 수법으로 기선제압을 해왔던 푸틴 러시아 대통령.
이번에는 회담장에 30분 먼저 도착해 김정은 위원장을 맞이합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반갑습니다. 잘 오셨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바쁜 와중에도 우리를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4년 전 회담 때는 푸틴 대통령이 예정시간을 30여 분 넘겨 회담장에 나타났는데, 김 위원장이 더 늦게 등장하면서 본의 아니게 푸틴 대통령이 30분을 기다렸습니다.
회담장에 도착하기까지 김정은 위원장은 4년 전처럼 전용 열차를 타고 느리게 이동했고,
북한과 러시아 접경 지역인 러시아 하산에서 성대한 환영 행사가 열린 것도 닮은 풍경입니다.
하지만 회담 장소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릴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깜짝 장소(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택했습니다.
이 같은 만남에 전 세계가 주목한 것도 닮은 꼴이지만, 두 정상의 입지는 4년 전과는 크게 다르다는 평가입니다.
당시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핵 협상이 결렬된 이후 김 위원장이 국제적 고립 상태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절박하게 손을 내민 형국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사회에서 철저히 외면받게 된 러시아가 더 절박한 입장에 처했다는 분석입니다.
서로의 입장은 크게 달라졌지만, 주요 고비 때마다 두 정상이 만나 '밀착 외교'를 이어온 북한과 러시아의 밀월 관계는 과거와는 크게 다르지 않은 풍경입니다.
YTN 최영주입니다.
영상편집: 이영훈
YTN 최영주 (yjcho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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