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북러 회담에 "왕따 정상들, 우주기지서 도발적 만남"

정다미 2023. 9. 13.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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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 주요 언론들도 이례적인 장소에서 이뤄진 북러 정상의 이번 회동을 시시각각 속보로 전하며 국제사회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두 정상의 처지가 4년 전과 180도 달라진 점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는데요,

이어서 정다미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CNN 방송은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 대해 "세계 무대에서 점점 더 고립되고 있는 두 정상을 한데 모은 중요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1년 반을 넘기며 새로운 탄약 공급원이 필요하고, 북한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국제사회의 제재로 현금부터 기술까지 모든 것이 부족한 배경 속에 이뤄진 만남이었다는 겁니다.

뉴욕타임스(NYT)는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모두 서방으로부터 고립된 왕따(pariah)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이 크렘린궁에 북한 지도자의 중요성을 높여 놓았다"고 꼬집었습니다.

외신들은 4년 전과 정반대로 엇갈린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입지에도 주목했습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4년 전 러시아 방문 당시 김정은은 북미 정상회담 실패의 충격으로 휘청거렸다며 지금은 푸틴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참패를 모면하려 김정은에게서 외교적·군사적 생명줄을 찾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북러 정상이 우주기지를 정상회담 장소로 결정한 점은 특히 도발적이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BBC 방송은 우주기술이 군사정찰위성 발사에 연이어 실패한 북한이 큰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라고 지적하고, AP 통신은 김 위원장이 핵미사일 위협을 높이는 데 중대하다고 보고 있는 군사 정찰위성 개발에 러시아의 기술적 지원을 받고자 한다는 점을 짚었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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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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