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사 비율 전국 최고”…마지막 길은 존엄하게
[KBS 대전] [앵커]
전국에서 1인 가구 비율이 가장 높은 대전은 고독사 비율도 전국 최고 수준입니다.
하지만 무연고 사망자들을 위한 공영장례 지원은 부족했는데 대전시의회가 뒤늦게 조례 제정에 나섰습니다.
송민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영정 사진도 없이 이름만 적힌 위패.
가족과 단절된 채 빈곤에 허덕이다 홀로 죽음을 맞게 되는 고독사입니다.
대전의 고독사 발생 건수는 2017년 56명에서 2021년 128명으로 해마다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연평균 증가율이 23%로 제주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높습니다.
인구 10만 명당 고독사 역시 전국 평균을 훌쩍 넘는 8.8명으로 부산에 이어 두 번째로 높고 전체 사망자 가운데 고독사 비율은 1.6%에 달해 비율 면에서는 전국 최고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습니다.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은 자살률에 전체 가구의 43%를 차지할 만큼 1인 가구 비율이 높은 게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배영길/생명종합사회복지관장 : "독거노인이거나 장애인 단독세대거나 이런 분들은 완전 고립돼 있거든요. 누구에게 연락도 하지 않고 혼자 살다가 대부분 기저질환, 질병을 안고 있다가 쓸쓸히 돌아가시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무연고 사망자들의 마지막 가는 길이 외롭지 않도록 대전시의회가 공영장례 지원 조례안 제정을 추진합니다.
단순 시신 처리 수준을 넘어 장례를 치리고 유품을 정리하는 등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민경배/대전시의원 : "죽음에서조차 소외 받는 그런 현실에서, 공공이 최소한의 예를 갖춰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에 배웅하는 역할을 해야 되겠다는 차원에서…."]
전국에 공영장례 지원 조례가 없는 시도는 대전을 포함해 4곳뿐으로 대전시의회는 18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조례안을 의결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송민석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송민석 기자 (yesiwil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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