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가부 폐지도 잼버리도 완수 못한 김현숙 장관…불명예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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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2023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사태 등의 책임을 지고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김행 장관 후보자는 우선 잼버리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감사원 감사에 대응하고, 이후 여가부 폐지 및 보건복지부 산하 본부 이관 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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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2023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사태 등의 책임을 지고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박근혜 정부 청와대 초대 대변인을 지낸 김행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후임 여가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으며, 김 장관은 전날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정부 부처 수장으로는 이례적으로 자신이 속한 조직을 폐지하겠다며 ‘마지막 장관’을 자처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과 함께 여가부를 없애고 그 기능을 이관하는 임무를 받아 임명됐으나, 성과 없이 잼버리 파행 사태까지 초래하고 논란 속에 떠나게 됐다.
김 장관은 후보자 시절부터 "여가부 폐지에 찬성한다", "여가부는 새로운 환경에 맞게 대전환을 시도할 시점"이라며 여가부 폐지를 거듭 강조했지만, 결국 임기 내에 조직 개편을 완수하지 못했다. 지난 2월 27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정부조직법 개편안에서는 여야 간 첨예한 대립 끝에 여가부 폐지가 빠졌으며, 더불어민주당은 여가부 존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여기에 더해 새만금 잼버리가 부실·파행으로 끝나면서 김 장관은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김 장관은 지난 1년간 여가부의 정책 우선순위에 잼버리 준비를 두지 않았고, 행사 파행 이후에도 책임 있게 사태를 수습하는 모습과 거리가 먼 행보를 보여왔다. 스카우트 대원들이 폭염 속에 지내는 동안 영지에 머물지 않고 인근의 쾌적한 숙소에서 ‘공짜 숙박’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으며, 행사 폐막 이후 3주가량이 지나서야 대국민 사과를 했다.
애초 여가부가 폐지될 부처라는 점을 고려해 김 장관을 유임하거나 장관은 공석인 채 차관 대행 체제로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조직개편과 잼버리 관련 감사원 감사 등 정무적으로 대처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어 대통령실이 새 수장을 임명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행 장관 후보자는 우선 잼버리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감사원 감사에 대응하고, 이후 여가부 폐지 및 보건복지부 산하 본부 이관 작업에 착수할 전망이다.
노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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