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빠진 도정질문…송곳 질의 없었다
[KBS 제주] [앵커]
사흘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제주도의회 도정질문이 마무리됐습니다.
행정체제 개편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대책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질의가 이어졌지만, 예년에 비해 다소 맥빠진 도정질문이었다는 평가입니다.
강탁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혼모들의 자립을 위해 운영되는 이 사회적기업 식당은 최근 인건비 지원이 끊길 위기에 처했습니다.
정부 긴축 재정의 여파 때문입니다.
[사회적기업 직원/음성변조 : "솔직히 (지원 중단) 얘기를 듣고 참담하고 어떻게 앞으로 살아가야 할지 모르겠긴 하거든요."]
이처럼 긴축 재정에 따른 민생 경제 활성화 대책을 묻는 질문에 오영훈 도지사는 도민에게 힘이 되는 예산을 편성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영훈/제주도지사 : "아무리 재정 여건이 어렵다고 하더라도 민생경제 예산을 축소하거나 이런 일은 없어야 된다고 봅니다."]
삼다수 묶음을 적재할 때 중간에 받침용으로 쓰는 종이를 재활용 폐지가 아닌 고가의 수입산을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자원 재활용 취지에 어긋나는 데다 특정 업체에 대한 특혜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현지홍/제주도의원 : "감사 청구 또는 더 나아가서 이게 문제가 있다면 법적 수사까지도 좀 가야 되는 상황이 아닌가."]
[오영훈/제주도지사 : "냄새가 배어서 그게 상품에 영향을 준다는 문제 제기가 있었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주 상급종합병원 지정과 의료 체계 개선 방안에 대한 질의에는 대통령과 자신의 공약이기도 하다며 각별히 챙기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오영훈/제주도지사 : "올해 11월이 지금 분수령이 될 것 같습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진료 권역 분리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도정질문에는 사흘 동안 21명의 의원이 참여했습니다.
하지만 도정을 견제할 수 있는 송곳 같은 정책 질의는 보이지 않아 '맹탕'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좌광일/제주주민자치연대 사무처장 : "날카롭거나 주목을 끌만 한 질문이나 답변이 거의 없었고 제주 현안에 대한 대안 제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서 다소 맥빠진 모습을 연출했다고 볼 수 있고요."]
특히 마지막 날에는 질문대에 서겠다던 의원 2명이 갑자기 서면 질의로 대체하면서 더욱 맥빠진 도정질문이 돼버렸습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고진현
강탁균 기자 (takta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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