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섬 우도에 쓰레기 산이…해양쓰레기 ‘골머리’
[KBS 제주] [앵커]
천혜의 섬 우도가 밀려드는 해양쓰레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매립장에 묻을 수도 없고, 제때 치울 수도 없어 야적장은 작은 쓰레기 산으로 변해가고 있는데요.
문준영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우도의 빼어난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우도봉.
그런데 산 중턱에 알록달록한 물건들이 보이고, 주변에 마대 수백 자루가 잔뜩 쌓여있습니다.
우도 해안에서 수거된 해양쓰레기들입니다.
비어있는 건물에 보관했는데 공간이 부족해 넘치는 겁니다.
건물 안은 이미 하얀색 폐스티로폼으로 가득 찬 지 오래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해양쓰레기를 보관하는 임시 집하장이 각종 스티로폼과 폐어구들로 가득 찼습니다.
재활용 가능한 스티로폼을 일일이 분류해보지만 양이 원체 많아 작업도 쉽지 않습니다.
[우도 주민 : "(바다에) 이 가루가 다 날아다녀요. 이 가루가. 너무 마음이 아파요. 마음이 너무 아파서."]
천혜의 절경을 보기 위해 우도를 찾은 관광객들은 넘쳐나는 해양쓰레기에 눈살을 찌푸립니다.
[김경현/관광객 : "쓰레기가 한군데 모여있는 것도 아니고 너무 산재해 있어서 바닷가 쪽으로 쓰레기 없는 쪽으로 나와서 일부러 사진 찍었죠."]
주민들과 면사무소 직원들이 치우고 치워봐도 끝이 없습니다.
현재 우도에 쌓여있는 해양쓰레기는 100여 톤.
해양쓰레기인 탓에 매립장에 묻을 수도 없고, 본섬에 보낼 수도 없어 민간업체를 통해 다른 지역으로 실어 내야 합니다.
우도면은 이미 올 상반기에 4천여만 원을 들여 해양쓰레기 90여 톤을 처리했는데, 또다시 예산을 투입해야 할 처지입니다.
[김재종/우도면장 : "분리배출을 통해서 육지부로 반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습니다. 앞으로 민관합동으로 해양쓰레기를 수거해서 보다 아름다운 우도를 가꾸기 위해서."]
밀려드는 해양쓰레기에 섬 속의 섬 우도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
문준영 기자 (mj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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