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금 보장·월 최대 20% 이자…‘대박코인’이라더니 피해자만 180만 명
[앵커]
180만 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되는 4조 원 규모 가상 자산 사기 사건의 파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망한 가상자산이라는 업체 측의 말만 믿고 투자했다 큰 손실을 입었는데, 피해자들은 다단계 사기와 비슷한 영업 방식이었다고 호소하고 있지만, 경찰 수사는 더디기만 합니다.
먼저, 김혜주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가상자산 투자 설명회 현장, 자신들이 운영하는 온라인 영상 제공 서비스, 즉 OTT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다며 KOK 토큰에 투자하라고 권유합니다.
[음성변조 : "빠르고 안전하고 큰 소득을 보장합니다. 3개월에 천만 원 소득은 누구나 다 할 수 있어요."]
업체는 전국에서 이런 설명회를 열고, 토큰 가격이 계속 오를 거라고 홍보했습니다.
또 투자금에 대해 이자 격으로 월 최대 20%를 지급하고, 다른 투자자를 데려오면 추가 보상도 있다고 약속했습니다.
[홍OO/투자자 : "큰돈 넣는 사람보다는 (하위 투자자가) 여러 명 있는 사람을, 이쪽을 더 좋은 거로, 비전이 있고 (그렇다고) 많이 강조했죠."]
그런데 상승하는 듯 하던 토큰 가격은 지난해 5월 특별한 이유 없이 폭락했습니다.
한때 6달러, 우리 돈 7천 원대를 기록하다 지금은 10원도 채 안 됩니다.
지금까지 파악된 투자자는 180만 명, 투자액은 4조 원 정도로 추정됩니다.
투자자들은 다단계 방식으로 돈을 끌어모아 가치를 올린 뒤 일부 관계자가 먼저 처분해 돈을 챙긴 거로 의심합니다.
[이OO/투자자 : "회사 직원들이나 대표들이 가격이 올라갈 때 자기들은 팔고 수익을 보고 나오는 거죠."]
토큰 가치가 폭락한 뒤 업체와의 연락이 끊겼습니다.
앞장서서 투자자를 모집했던 당시 홍보 관계자도 선을 그었습니다.
[A 씨/음성변조 : "저는 유저(투자자)의 한 명이예요. 재단에 소속된 사람이 아니고요. 똑같은 유저(투자자)의 한 명이기 때문에…."]
투자자들 상당수는 생활고까지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OO/투자자 : "생활 자금으로 모아놓은 돈을 다 투자를 한 거죠. 누구한테 말도 못 하고 속으로 끙끙 앓고 있는 상태죠."]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금융감독원에 고발도 이뤄졌지만 큰 진전이 없는 상황입니다.
KBS 뉴스 김혜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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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주 기자 (k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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