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에선 일 안 해”…구직자들이 ‘손절’한 이유 뭐길래
류영욱 기자(ryu.youngwook@mk.co.kr) 2023. 9. 13. 21:54
박사급 전문가 구인난
임금 눈높이 못맞춘 탓
임금 눈높이 못맞춘 탓
최근 5년간 한국은행에 경력직원으로 채용된 인원이 목표치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은행이라는 명성에 비해 낮은 수준의 처우가 원인이다.
1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한은이 2018년부터 작년까지 선발한 경력직원은 총 49명으로 채용 예정인원 96명의 51%에 그쳤다. 경력직으로 최종 합격한 뒤 입행을 취소한 경우도 2명 있었다. 지난해에는 20명이 필요했으나 8명을 선발하는 데 그쳤다.
지난 5년간 한은은 박사급 연구인력을 42명 채용하려고 했지만 20명만 뽑았다. 또 금융시장 전문가와 전자금융 전문가는 각각 5명, 4명 선발하려고 했지만 두 분야 모두 1명씩 채용됐다.
한은이 전문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 중 하나로 임금이 꼽힌다. 한은 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한은 직원 1인당 평균 보수액은 1억331만원이다. 이는 하나은행(1억1459만원), 국민은행(1억1369만원), 신한은행(1억970만원) 등 주요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준이다.
최근 10년간 한은 임직원의 임금 인상률이 2%를 넘긴 경우는 2번에 불과했다. 2018년 99명이었던 퇴사자가 지난해 160명으로 급증한 것 역시 임금 수준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한병도 의원은 “최근 한은 급여 수준이 타 금융공기업, 민간 금융기관에 역전되는 등 우수 인재들이 한은에 입사할 유인이 떨어지고 있다”며 “국내 최고 싱크탱크를 지향하는 한은의 인적 경쟁력 하락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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