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 쟁탈전’에서 다시 빛난 QS 머신 고영표··· KT, NC 잡고 2위 사수
KT가 거침없던 NC의 진격을 멈춰 세웠다. 에이스 고영표가 최근 부진을 딛고 호투하며 팀의 2위 자리를 지켰다.
KT는 13일 창원 NC전에서 6-2 승리를 거뒀다. 2·3위 간의 맞대결, KT가 NC에 승리를 내주면 반 경기 차로 순위가 뒤집히는 경기였다.
최근 2차례 등판에서 5이닝 6실점, 6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던 고영표가 진가를 발휘했다. 1회초 선제 실점했지만 이후 역투하며 6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다. 시즌 19번째 퀄리티스타트(QS·6이닝 3자책 이하) 피칭으로 11승(7패)째를 올렸다. 6회까지 9안타를 맞았고, 2회와 6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지만, 고비마다 땅볼을 유도하고 삼진을 잡아냈다.
지난달 12일 NC전이 떠오르는 투구였다. 당시에도 고영표는 7이닝 동안 13안타를 맞았지만, 특유의 위기 관리능력으로 3실점만 하며 퀄리티스타트플러스(QS+·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KT 타선은 NC 선발 태너 털리에게 6회까지 2득점에 그치며 고전했지만, 이후 올라온 불펜 투수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 9회 박병호의 1점 홈런을 포함해 7회부터 9회까지 매 이닝 점수를 올렸다.
NC는 6회말 공격이 아쉬웠다. 선두타자 오영수가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대주자 박영빈이 도루에 실패하며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NC의 도루 작전을 예측한 KT 배터리가 여유 있게 주자를 잡아냈다. NC는 직후 이닝 곧장 실점하며 그대로 흐름을 내줬다.
2위 KT는 3위 NC와 간격을 1.5경기로 벌렸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선두 LG와는 4.5경기 차다.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을 수 있는 NC를 상대로 확실한 자신감을 얻은 것도 소득이다.
KT는 10승 6패로 올 시즌 NC전을 모두 마쳤다. NC 상대 시즌 첫 6경기에서 1승 5패로 밀렸지만, 이후 3차례 3연전에서 스윕 2번을 포함해 모두 위닝 시리즈를 기록했다. 이날 시즌 최종전에서도 기분 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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