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영화 관련 예산 ‘전액 삭감’…“생태계 붕괴”

서윤덕 2023. 9. 13. 21: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전주] [앵커]

정부가 지역 영화 관련 사업 예산을 모두 삭감했습니다.

그나마 여러 지역이 나눠 쓰던 12억 원이 사라지게 된 건데요.

지역 영화인들은 한순간에 생태계가 무너지게 됐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주에서 독립영화를 만들고 있는 김규민 감독.

최근 단편영화 촬영을 마쳤습니다.

적지 않은 제작비 대부분을 정부 사업에 선정돼 받은 지원금으로 마련했습니다.

[김규민/독립영화감독 : "독립영화는 수익을 바라고 만드는 것도 아니고 수익이 생기는 것도 아니라 제작 지원 없이는 창작자들이 굉장히 큰 한계에 부딪힌 채…."]

하지만 내년에는 이 같은 지원이 사라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지역에서 영화 제작을 돕거나 저변을 넓히기 위한 교육 등에 사용하던 영화진흥위원회 예산 12억 원을,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에서 모두 삭감한 겁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음성변조 : "부처 안에는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요. 기재부 심의 과정에서 조정이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역 영화계는 모든 지원을 끊는 거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전북을 비롯한 8개 지역 독립영화협회 등은 성명서를 내고, 사업과 예산의 원상 복구를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 전체 예산의 0.2%에 불과한 예산을 가지고 지역 영화 생태계 존폐를 결정하는 일을 멈추라고 촉구했습니다.

[강민정/전북독립영화협회 팀장 : "지역에서 활동하고 싶어도 못 하게 되고. 인프라는 점점 축소되다가 사라지게 되면 자연스럽게 지역 영화는 제작조차도 불가능하게 되는 상황이…."]

정부는 이에 대해 다른 예산을 활용해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해명했지만, 이마저도 일부 사업은 빠지면서 반발은 더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정성수/그래픽:최희태

서윤덕 기자 (duck@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