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 컵 줄인다더니…관련 정책 ‘퇴색’
[KBS 부산] [앵커]
환경부가 지난 월요일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의 전국시행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KBS 취재팀이 확인해보니 부산시는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는 커녕 관련 예산을 받지 못하거나 다회용 컵 등 관련 정책도 중단하는 등 정책 취지를 살리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아르내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산 동래구청 1층에 있는 한 카페입니다.
여기서 일회용 컵은 쓰질 않습니다.
스마트폰 앱의 QR코드를 찍으면 음료를 다회용기에 제공합니다.
다 쓴 다회용기는 재활용 반환구에 넣습니다.
이렇게 하루에 사용되는 다회용기는 3백 잔이 넘습니다.
[장준용/동래구청장 : "민원인들도 이제 반납을 하는 것이 당연한 거로 되어 있고, 직원들도 퇴근할 때는 반납을 하고 가는 것이 다 이제는 생활화됐습니다."]
부산에서 다회용기를 쓰는 구청은 모두 3곳.
용기 업체가 수거해 세척 과정을 거치면 최대 2백 번은 다시 쓸 수 있습니다.
[정경실/다회용기 제작·관리업체 팀장 : "200회가 되면 따로 알림이 있어서 그거 빼서 이제 플라스틱 (재활용) 할 수 있는 자원순환에 보내서 이제 아이들 장난감이나 자동차 내장재로 만들고 있어요."]
이와 비슷하게 지난 2021년 시범사업을 벌인 부산시.
하지만 사업을 8개월 만에 중단했습니다.
세척 비용 등 예산 문제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김성룡/부산시 자원순환과 재활용팀장 : "국비나 이런 부분이 좀 뒷받침이 돼야 많은 카페나 거점으로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저희가 이제 예산 부분 확보가 되는 부분이 관건이라고 봐서 그런 부분이 좀 어려운 부분이…."]
신규 사업이었던 '대학교 캠퍼스 일회용품 줄이기'도 정부 예산을 한 푼도 받지 못했습니다.
[민은주/부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 "(부산시가) 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행을 해서 정착시켜 보면서 모니터링까지 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해줘야…."]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정책은 확대 시행되는 데 반해, 정작, 당국의 정책적 지원 부족으로 일회용 컵 보증금 제도는 중단되는 상황.
환경 보호 사업이 퇴색하는 사이, 부산에서는 매년 최소 1억 6천여 개의 일회용 컵이 버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아르내입니다.
촬영기자:이한범
김아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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