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적용 이후… 현대차·기아 전기차, 미국 점유율 ‘뚝’
시행 이전 12.5%…작년 4분기 4.4% 찍고 올 5월부터는 8%대로 회복세
글로벌 점유율에도 영향…직접 수혜 테슬라 20% 넘길 때 4.9%로 줄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의 여파로 현대차와 기아의 현지 전기차 시장점유율이 지난해 1월 대비 약 3분의 1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IRA 시행 직후인 지난해 4분기 현대차·기아의 미국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월평균 4.4%로 집계됐다. IRA 시행 이전인 지난해 1월(12.5%)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올해 들어서는 1월 5.2%에서 2월 5.9%, 3월 6.1%, 4월 7.9%, 5월 8.9%, 6월 8.2% 등 현대차와 기아의 시장점유율이 서서히 회복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 IRA 이전 수준까지 완전히 복구되진 못하고 있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김 의원은 IRA가 현대차·기아의 미국 시장뿐만 아니라 세계 전기차 시장점유율에도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김 의원이 확보한 지난해 ‘EV(전기차) 글로벌 판매 동향’ 자료에 따르면 IRA의 직접적 수혜자인 테슬라의 경우 올해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7%가량 급증해 세계 전기차 시장점유율 20.8%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9%포인트 오른 수치다. 반면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1.2%포인트 줄어든 4.9%를 기록했다.
IRA에 따르면 미국에서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북미 또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자국에서 조립한 전기차에만 적용된다. 하지만 현대차와 기아는 한국에서 완성된 전기차를 수출·판매하는 형태라 보조금 지급 기준을 충족시킬 수 없는 처지다. 이에 예외 조항인 상업용(리스 등) 차량으로 돌려서 돌파구를 찾는 실정이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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