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사망자 3명 중 2명 ‘치매 환자’…“보호대책 강화 절실”
[KBS 대구] [앵커]
고령화에 따라 치매 환자가 실종되고 이후 사망하는 사고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런 사고를 막을 다양한 대책이 마련되어 있지만, 정작 활용률은 낮다고 합니다.
김지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팡이를 짚은 남성이 버스에서 내려 어디론가 향합니다.
대구 동구에서 실종된 80대 치매 환자로, 41시간 만에 집에서 약 12km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습니다.
다행히 무사했지만, 가족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연간 실종되는 치매 환자는 평균 만 2천여 건, 올해는 상반기에만 7천여 명이 실종됐습니다.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치매 환자는 실종되면 사고 위험이 높습니다.
실제 최근 5년간 숨진 채 발견된 실종자 세 명 중 두 명이 치매 환자였습니다.
[이영하/대구샘기억학교 원장 : "배회를 계속하는 경우 탈진 위험도 크지만, 무엇보다도 실종사고, 교통사고, 추락사고로 이어져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할 경우가 (많습니다)."]
사전 지문등록 제도는 치매 환자가 실종됐을 때 재빨리 신원을 파악하고 발견됐을 때 신속하게 귀가 조처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조진/대구경찰청 아동청소년계장 : "수색과 발견, 신원 확인 또 보호자 인계가 빨리 이뤄지기 때문에... 보호 가정이나 시설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길 당부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지문을 등록한 치매 환자는 전체의 35% 수준, 치매 환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배회감지기'는 대구와 경북 모두 6%대, 지역별로도 한 자릿수에 그칩니다.
[김병수/대구광역치매센터장 : "모든 의료용품점에서 배회감지기를 다룰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겠고요. 필요성과 유용성에 대한 홍보를 좀 더 많이 했으면 합니다."]
치매 환자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기존 제도의 적극적 활용 뿐 아니라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도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김지현/화면제공:대구경찰청
김지훈 기자 (nakche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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