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타임’ 지나고 복구 본격화…낙석에도 줄잇는 구호 차량
[앵커]
화려한 아름다움으로 아프리카의 붉은 보석이라 불리는 모로코와 고대의 웅장한 유적을 간직한 리비아.
서로 멀지 않은, 북아프리카의 두 나라가 지진, 그리고 대홍수로 다급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어렵게 일군 삶의 터전은 처참하게 부서지고 흙탕물에 잠겼습니다.
사망자와 부상자는 갈수록 늘고 있는데 구조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먼저 대지진이 발생한 지 엿새째 접어든 모로코 상황부터 살펴봅니다.
현지에서 취재중인 우수경 특파원 연결합니다.
우 특파원! 뒤로 굴착기와 텐트가 보이는데 어떤 상황인가요?
[기자]
지금 이 마을은 제가 이틀 전에 취재해 소식을 전했던 곳인데요.
다시 와보니, 부서진 건물들이 철거됐고요.
텐트들도 세워졌습니다.
밖에서 지내던 많은 주민들이 일단 더위는 피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 곳은 전체 사망자 중 절반 이상이 나온 알하우즈 지역의 한 마을입니다.
피해가 가장 큰 마을 중 하나인데요.
구호품이 속속 도착하면서 상황은 어제부터 좀 나아졌습니다.
다만 실종자가 많은데 구조나 수색 작업보다는 복구 작업이 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진 현장에선 종종 기적의 생환 소식이 들려오기도 하는데요,
보다 적극적인 구조작업이 아쉽습니다.
[앵커]
빠른 구조와 복구를 위해선 교통이 중요한데, 도로 사정은 어떤가요?
[기자]
그 동안 폐쇄됐던 산간도로들이 하나둘 정비되기 시작하면서 상황은 나아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구호품을 실은 차량들이 몰리고 있는데요.
차량이 많아 취재진도 평소보다 시간이 더 걸려서 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여진으로 낙석이 계속 떨어지고 있어 정부는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일부 구간은 보기에도 아찔한데, 실제로 어제 구호품을 갖고 지나던 차량의 사고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부상자들에 대한 치료는 어떻게 되고 있습니까?
[기자]
제 뒤로 보이는 텐트 옆에 이동식 병원이 들어섰는데요.
비슷한 병원들이 곳곳에 설치되고 있습니다.
또 군 병원들도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지진 당시 다쳤지만 병원이 멀거나 도로가 끊겨 치료를 못 받은 사람도 많습니다.
무엇보다 지진 트라우마가 심각합니다.
여진이 느껴질 때마다 괴로움을 호소하는 주민들이 병원을 많이 찾고 있습니다.
병원을 찾은 주민 이야기 들어보시겠습니다.
[미나/지진 피해자 : "(어디가 아파서 오셨나요?) 나는 머리가 아프고 배가 아프고 어지럽습니다. 계속 어지럽습니다."]
[앵커]
모로코 정부가 다른 나라들의 지원에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나오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모로코 정부는 현재까지도 4개 국가에 대해서만 구호를 승인한 상황입니다.
산간 마을 취재 중에도 아랍에미리트와 스페인 등에서 보낸 지원 차량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프랑스와 미국 등 60여개국과 유엔까지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여전히 답변이 없는 상탭니다.
우리 정부도 의료진을 중심으로 해외긴급구호대를 파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모로코 위르겐에서 KBS 뉴스 우수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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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경 기자 (swo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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