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의 날, 주한미군 전투부대 첫 행진... ‘괴물 미사일’ 현무-5도 공개
오는 26일 건군 75주년 국군의날 행사를 기념해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서울 도심에서 시가 행진이 이뤄진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사상 처음으로 미군 전투 부대원 300여 명이 한국군과 함께 행진한다. 여기에 한국형 3축 체계 핵심 전력인 고위력 미사일 ‘현무-5′(일명 괴물 미사일)와 장거리 지대공 요격미사일(L-SAM) 등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국방부는 13일 ‘강한 국군, 튼튼한 안보, 힘에 의한 평화’를 주제로 26일 오전 10시 서울공항에서 국군의날 기념 행사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6700여 명의 병력과 68종 340여 대의 장비가 투입된다. 이어 오후 4시부터는 서울 숭례문∼광화문 일대에서 대규모 군 장비가 동원된 시가 행진이 10년 만에 펼쳐진다.
이번 국군의날 행사는 특히 북한의 핵 위협과 북·러 밀착 등 외교 안보 지형 변화에 맞춰 한미 연합 방위 태세를 강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를 위해 집단·고공 강하는 한미 최정예 요원 200여 명이 연합작전 수행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 실제 공중 침투와 동일한 방법으로 전술 강하를 실시하면서 공중에서 다양한 침투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시가 행진에는 처음으로 미 8군 전투 부대원 등 300여 명이 미군 도보 부대로 편성돼 한국군과 함께 행진한다. 종전에는 미 군악대와 유엔 의장대가 참가하는 상징적인 수준에 그쳤었다. 대규모 공중 분열에도 F-16 전투기 등 미 공군 전력 7대가 참가한다. 이번 행사에는 한미 상호방위조약 체결 당시 미국 측 대표인 존 포스터 덜레스 국무장관과 정전 협정 서명에 참석했던 마크 웨인 클라크 유엔군사령관의 손녀들도 초청됐다.
‘괴물 미사일’로 알려진 고위력 미사일 현무-5 등도 처음으로 일반에 공개된다. 현무-5는 탄두 중량이 8~9t에 달해 세계에서 가장 무거운 탄두를 달고 있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다. 단 한 발로 주석궁이나 김일성·김정일 시신이 안치돼 있는 금수산태양궁전을 초토화할 수 있고, 지하 100m 이하에 있는 이른바 ‘김정은 벙커’도 파괴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첫 초음속 한국형 전투기인 KF-21도 아직 개발이 끝나지 않았지만 이례적으로 참가해 공중 전력 맨 앞에서 선도 비행을 할 예정이다. 드론작전사령부의 정찰 감시·타격 드론도 등장한다.
보병 대대 장병들은 개인 전투 체계인 ‘워리어 플랫폼’을 착용하고 등장하며, 무인 체계, 유·무인 복합 체계인 아미타이거, 한국형 3축 체계 등 첨단 과학기술이 적용된 장비들이 동원된다. 공군의 F-35A, KF-21 등 6종 21대의 전투기가 국군의날 최초로 대규모 편대비행에 나서는 공중 분열도 실시된다. LAH(한국형 소형 무장 헬기) 등 회전익 9종 54대, KF-21 등 고정익 11종 76대가 행사장 상공을 수놓는다.
10년 만의 시가 행진에는 L-SAM, 소형 드론, 패트리엇 미사일, 국산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 등 46종 170여 대의 장비와 병력 4000여 명이 참가한다. 공중에서는 아파치 공격 헬기와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동시에 4차례 비행한다.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정조대왕함도 증강현실(AR)로 행진에 동참한다.
기념 행사에는 장병, 군인 가족, 예비역, 보훈 단체, 해외 6·25전쟁 참전 용사와 후손, 일반 국민 등 1만여 명이 초청됐다. 오는 20일에는 서울 한강 일대에서, 24∼25일은 광화문·서울시청 일대에서 ‘군 문화 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행사 당일과 예행 연습이 진행되는 14일부터 26일까지 서울공항 주변과 서울 시내 일대에서 항공기 소음이 예상된다. 26일 오후 1시부터 3시 40분까지 서울공항∼숭례문,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숭례문∼광화문광장 구간이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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