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푸틴과 정상회담 후 블라디보스토크 등 러시아 극동 도시 방문 예정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전투기 생산공장 등이 있는 러시아 극동 다른 지역들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라고 타스통신 등이 보도했다.
타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민간·군사 장비 생산 시설들이 있는 콤소몰스크나아무레에를 비롯해 블라디보스토크 등을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이 비행기를 타고 콤소몰스크나아무레로 이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콤소몰스크나아무레는 하바롭스크주에 속하는 산업도시로, 이날 정상회담이 열린 아무르주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1170㎞가량 떨어져 있다.
이 도시에 있는 ‘유리 가가린’ 전투기 공장에서는 수호이(Su)-27, Su-30, Su-33 등 옛 소련제 전투기와 2000년대에 개발된 4.5세대 다목적 전투기 Su-35, 2020년 실전 배치된 첨단 5세대 다목적 전투기 Su-57 등을 생산한다. 민간 항공기도 제조된다. 잠수함 등 군함 건조를 위한 조선소도 있다.
김 위원장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두 번째 하바롭스크주 방문 당시 이 도시를 찾아 전투기 생산공장을 시찰한 바 있다.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는 2019년 4월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처음 방문했을 당시 찾은 도시로, 당시 그는 이곳에서 2박 3일간 머물며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일정 등을 소화했다.
김 위원장은 블라디보스토크 방문 기간 태평양함대 사령부와 극동연방대학교 등을 찾는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푸틴 대통령은 “바쁜 여행 일정이 북한 지도자를 기다리고 있다”며 “(블라디보스토크에서)태평양함대의 역량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생태학 및 교육과 관련된 몇 가지 문제로 극동연방대와 해양생물학 시설이 있는 러시아과학아카데미 산하 시설들을 방문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러시아 극동 지역 한 매체는 김 위원장의 블라디보스토크 방문이 오는 16일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매체와 인터뷰에서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은 정상회담 내용에 대해서도 간략히 언급했다. 그는 북한과의 군사·기술 협력 문제에 관해 “러시아는 국제 의무를 준수한다”며 “하지만 규정 내에서 협력할 기회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크렘린궁은 이날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며, 서방에서 제기한 러시아-우크라이나 국경 지역 북한군 배치 가능성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윤정 기자 y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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