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전 대통령도 단식 만류…여 “방탄 이용”
[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단식이 2주째에 접어들면서 같은 당 의원들, 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방탄 단식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 한쪽에선 지도부가 최소한 농성장은 찾아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이현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단식 14일차를 맞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 지팡이를 이용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농성장도 실내로 옮겼습니다.
노영민 청와대 전 비서실장은 이 대표를 찾아,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단식 중단을 요청한다고 전했습니다.
[노영민/청와대 전 비서실장 : "엄중한 상황에 대처를 하려면 빨리 단식 중단하시고 건강을 회복하셔야 한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고맙단 말씀 전해주십시오. 깊이 잘 새겨서 잘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13일) 하루만 의원 20여 명이 이 대표를 찾아 단식을 만류했는데, 다음 주로 예상되는 체포동의안 본회의 보고를 앞두고 달라진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한 비명계 의원은 KBS에 "쓰러져 가는 사람을 잡아가라고 할 수 있겠냐"며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고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동정론에 기대 체포동의안을 또 부결시키려 한다며 '방탄 단식'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법무부 장관까지 지낸 박범계 의원은 '이 대표를 저들의 아**에 내줄 수 없다'는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을 하면서 앞장섰고…"]
다만, 다른 의견도 나왔습니다.
'드루킹 특검'을 요구하며 9일간 단식을 했던 김성태 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는 지도부의 정치적 도리를 제안했습니다.
[김성태/자유한국당 전 원내대표/CBS 라디오 : "정치적 도리를 위해서 (단식 농성장 찾아가는) 타이밍은 지도부가 판단할 것이고, 그래도 정치는 살아 있어야 되니까…"]
민주당은 이 대표의 건강 상태 검사 횟수를 늘리고, 심각한 이상 소견이 나오면 단식 중단을 강력히 권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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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준 기자 (hjni1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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