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부 살리기에 팔 걷어 붙였다'

CBS노컷뉴스 최종우선임기자 2023. 9. 13.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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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우리교회(94) / 명륜중앙교회(서울 종로구)
코로나 이전보다 청년예배 참석자 훨씬 늘어
"교회가 청년 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
손의석담임목사 부임이유도 '청년들 살리기 위한 것'
학사관 재정비…수용인원도 9명에서 15명으로 늘려
학사관 거주 학생은 대부분 재외국민들 자녀
새가족 고충 들어주는 등 편안한 분위기 조성도 활성화에 '한몫'
손목사, "청년들이 주인되는 멋진 교회 모델 만들겠다"


지난 3일 명륜중앙교회 청년부 주일예배 모습

[편집자 주]
 
각 지역 교회의 선한 사역을 소개하는 우리동네, 우리교회.
 
94번째 순서로 청년들을 살리기 위해 학사관을 재정비해 재외국민 자녀들을 섬기고 청년부를 활성화 하는 등 청년사역에 집중하고 있는 서울시 종로구 명륜중앙교회를 만나본다. 

지난 3일 명륜중앙교회 청년부 주일예배.

60여명의 청년들이 모여 하나님께 경배와 찬양을 드린다. 

교회마다 청년들이 사리지고 있는 요즘, 명륜중앙교회는 '코로나 19' 이전보다 청년예배 참석자가 20명 정도 늘었고 청년들의 활동도 더 활발해졌다.

교회가 청년들을 살리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손의석 명륜중앙교회담임목사

[손의석목사/명륜중앙교회 담임]
"실제 지금 교회마다 청년들이 다 사라져 가고 있고, 또 청년들이 없다 보니까 청장년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그러면 그 자녀들이 없으면서 교회학교가 사라지는 그런 경우가 많거든요. 어쩌면 지금이 청년들을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 청년들을 세우지 않으면 한국교회는 미래가 없다. 이런 절박감을 가지고 우리 교회는 어쨌든 청년들을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자."

부임 5년차인 손의석담임목사는 명륜중앙교회에 오게 된 배경도 청년들을 살리기 위한 것이었다고 강조한다. 

[손의석목사/명륜중앙교회 담임]
"제가 우리 교회에 부임한지 이제 만 5년이 되어갑니다. 이곳에 오게 된 이유는 어쨌든 이곳이 청년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고 대학교(성균관대) 앞이다 보니까 그들을 어떻게 세워나갈까? 하는 비전을 가지고 왔거든요." 

손목사는 청년들을 살리기 위해 우선 명륜학사관을 재정비하고 원룸 3개를 전세로 얻어 수용 인원을 9명에서 15명으로 늘렸다. 

학사 입주자간 간담회

[손의석목사/명륜중앙교회 담임]
"우리 청년 대학생들이 학사관에 오면 이곳에서 신앙의 뿌리를 내리고 그들의 신앙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해보자 이런 마음으로 하나씩 정비를 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학사관 사역이 처음부터 잘 됐던 건 아닙니다. 처음엔 5명 수용 가능한 집에 2명밖에 살지 않아서 학사를 접어야 되나 하고 고민도 많이 했었습니다. 근데 왜 학사관에 학생들이 안 올까? 살펴본 결과 시설이라든지 여건들이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겁니다. 너무 오래 된 가구라든지 시설들이 있어서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개선하면서 우리 청년들이 좋아하는 분위기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이렇게 하기까지는 성도들의 아낌없는 지원이 있었다. 

성도들이 코로나 때 세차례에 걸쳐 재난지원금을 청년들에게 나눴고, 한 성도가 이사를 가면서 전세 보증금을 찾아 그 가운데 1억5천만원을 청년들을 세우는데 사용하라고 기부했다. 

기부금은 청년 특별자금으로 관리하면서 마중물이 돼 일부는 학사를 얻는데 쓰여 졌고, 내년 1월 청년들의 이스라엘 성지순례비로 상당부분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처럼 교회를 통해 청년들이 영적으로 회복되고, 훈련되고 신앙의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성도들이 모든 일에 힘을 모으고 있다. 

명륜학사관에는 현재 15명의 대학생들이 거주 하고 있고 5명이 대기상태다. 

내년 신학기 땐 대기자들이 학사관에 입주할 수 있도록 지난 당회 때 방안을 마련하기로 결의 했다. 

학사관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들은 대부분 재외국민들의 자녀.

한국에 가족이 아무도 없는 이들에게 명륜중앙교회는 가족이나 다름없다. 

김아현 명륜학사관학사생

[김아현/성균관대 2학년]
"제가 지금 서울에 혼자 생활하고 있는데 부족한 점들을 교회에서도 굉장히 많이 채워주시고 목사님을 비롯한 전도사님, 그리고 장로님들께서 저희 청년들에게 큰 관심과 사랑을 가져주세요. 그래서 그 점이 되게 감사하고 정착하는 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불가리아 선교사 자녀인 양사랑 청년. 

오랜만에 한국에 다니러 온 어머니와 신앙생활에 대한 얘기를 나눈다. 

양사랑 명륜학사관학사생

[양사랑/성신여대 2학년]
"불가리아에서는 가족이라는 보호막 안에 있었는데 한국에 오니까 오로지 저 혼자의 신앙으로 제 인생을 이제 펼쳐 나가야 될 시기인데 명륜중앙교회가 저한테 정말 좋은 기회이자 출발점이 되어준 것 같아서 너무 감사하고 믿음의 공동체 안에 있다는 것이 저한테는 하나님과 가까워 질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아서 좋습니다." 

어머니인 정경미선교사는 모든 것에 감사하다고 전한다. 

불가리아 정경미선교사가 명륜중앙교회와 딸을 위해 기도하고 있는 모습
정경미 불가리아선교사

[정경미/불가리아선교사]
"아이가 막상 부모를 떠나서 한국에 간다고 하니까 사실은 교회도, 어느 교회를 가야 될지, 그 다음에 있어야 할 곳도 어디에 있어야 될지, 함께 기도하는 중에 한 선교사님을 통해서 학사관 소개받고 교회까지 같이 소개를 받게 되었어요. 그래서 지원하게 됐는데 너무 감사하게도 우리 하나님은 한꺼번에 해결해 주시고, 그리고 아이가 이제 이 학사관을 통해서 들어와서 함께 머무는 친구들하고도 너무 잘 지내고 있고, 그리고 하나님이 하셨다고 그 입술로 고백하는 것들이 일단은 너무 감사했고, 또 선교지에 있다 보니까 물질적으로도 아이 용돈 보내주는 것도 쉽지 않은데 학사관 비용도 너무 저렴하고 무엇보다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아이를 잘 챙겨주시고 늘 이렇게 아이와 함께해 주시는 그 모든 것들이 감사할 뿐입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청년부 주일예배 설교를 직접 하고 있는 손의석목사.

손목사는 코로나 이후 가장 먼저 회복된 부서가 청년부라며 자랑을 늘어놓는다. 

[손의석목사/명륜중앙교회 담임]
"우리 청년부는 투자한 만큼 결과가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교회에서 청년들을 사랑하고 아껴주고 하고 싶은 것들을 지원하는 것들을 청년들이 느끼게 되면서 우리 교회라면 누구라도 데리고 오면 좋겠다 하는 마음이 들다 보니까 어떻게 보면 기존에 있는 청년들이 전도한다기보다는 새로운 친구들, 또 외국에서 온 친구들이 자기 주변에 있는 친구들을 많이 데리고 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떨 때 보면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고 금년도 1학기 시작할 때에는 우리 새 가족이 20명 가까이 와서 새 가족부가 행복한 탄성을 질렀던 적도 있었거든요. 아마 지금 상태로 가게 되면 1년에 10~20명씩 계속 늘어나게 되면서 지금은 한 60명 정도 모이지만 1,2년 안에 100명 정도 모이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청년부가 활성화 되는 데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바로 새 가족들의 고충을 들어주는 등 편안한 분위기 조성. 
 

명륜중앙교회 청년부가 예배 후 새가족들을 환영하며 교제를 나누고 있다.


정해연 청년부새가족팀장

[정해연/새가족팀장]
"많은 친구들이 이제 정착을 하게 되는 이유가 편안한 분위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저희 새 가족반 리더들이 다양한 연령대의 나이층들이 많지만  서로에 대한 어려움들과 고충들을 나누면서 진솔하게 얘기를 나누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나이 어린 청년들도 교회가 이렇게 오픈되어서 자신들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곳이다 라고 생각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청년들을 위해 학사사역을 활성화하는 등 목회비전을 청년중심으로 전환하며 100주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명륜중앙교회. 

명륜중앙교회 청년부 여름 수련회

손의석담임목사는 청년들이 주인이 되는 멋진 교회모델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한다.

[손의석목사/명륜중앙교회 담임]
"저희교회는 대형교회가 아니라 중소형 교회인데 저희에게 하나의 소망이 있다면 지금 한국교회가 침체하고 젊은 세대들이 교회를 떠나간다고 하는 이런 상황 속에서 젊은이들이 모여들고, 젊은이들이 주인이 되고 또 멋지게 세대교체를 이루어내는 그런 모델이 되는 교회가 되면 좋겠다 하는 소망을 품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교회가 리더십을 멋지게 발휘해서 앞으로 한국 교회에 저렇게 하니까 젊은이들이 교회에 오더라, 저렇게 하니까 세대 교체가 되고 교회가 새롭게 부흥하더라 하는 그런 모델을 제시하고자 이런 비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상기자 / 이정우, 영상편집 / 김다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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