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입단 비리…최태욱 등 ‘재판행’

이보라 기자 2023. 9. 13.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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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 입단 대가 뒷돈 건네
검찰, 연루 인사 11명 기소

국내 프로축구팀의 선수 입단 비리 의혹을 수사한 검찰이 13일 카타르 월드컵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을 보좌한 최태욱 전 국가대표팀 코치 등을 재판에 넘겼다.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부장검사 김현아)는 이날 최 전 코치 등 11명을 배임 수·증재 등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최 전 코치는 에이전트인 최동현씨와 공모해 자신의 제자였던 한 선수를 안산 그리너스에 입단시키려고 이종걸 전 대표와 임종헌 전 감독에게 2000여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는다.

최 전 코치는 2018~2022년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았다. 국가대표팀은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을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검찰은 최 전 코치 등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이 전 대표와 임 전 감독도 재판에 넘겼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선수 입단 대가로 선수 아버지 홍모씨로부터 5000만원 상당의 벤츠 승용차를, 에이전트 최씨로부터 롤렉스 시계, 현금 등 2700여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감독 임명 대가로 임 전 감독으로부터 9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적용됐다.

임 전 감독은 2018년과 지난해 최씨로부터 선수 입단 대가로 4500만원을 받고, 아들을 프로구단에 입단시켜 준다고 속여 그 아버지로부터 6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전력강화팀장 배모씨는 지난해 입단 대가로 최씨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전 대학 감독 신모씨는 2017~2018년 최씨로부터 인사비 명목으로 6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전 구단 코치 신모씨는 2020년 최씨로부터 선수 입단 대가로 2000만원을, 전 대학 감독 김모씨는 2020년 최씨로부터 인사비 명목으로 7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공여자들도 함께 재판에 넘겼다.

에이전트 최씨는 이 전 대표 등 5명에게 총 1억2900만원을 건넨 혐의로 기소됐다. 임 전 감독은 이 전 대표에게 감독 임명 대가로 900만원을 지급한 혐의를, 선수 아버지 홍씨는 이 전 대표에게 벤츠 승용차 대금 5000만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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