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국방 장관 후보자, 막말에 ‘부대원 사인 조작’ 의혹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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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식(65)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그가 군 복무 시절 부대원 사망 사고 원인을 왜곡·조작했다는 의혹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육군 중장 출신인 신 후보자는 1985년 10월 자신이 중대장으로 있던 경기도 포천 육군 8사단 21연대 2대대 공지합동훈련 중 박격포 오발탄을 맞고 숨진 ㄱ 일병의 사인을 '불발탄 사고'로 조작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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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악 노무현” “문재인 모가지”
박정훈 대령엔 “삼류 저질 정치”
신원식(65)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그가 군 복무 시절 부대원 사망 사고 원인을 왜곡·조작했다는 의혹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신 후보자가 과거 보수 집회에서 “초대 악마 노무현” 등 거친 언사로 야권을 비난한 점도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거론될 것으로 보인다.
육군 중장 출신인 신 후보자는 1985년 10월 자신이 중대장으로 있던 경기도 포천 육군 8사단 21연대 2대대 공지합동훈련 중 박격포 오발탄을 맞고 숨진 ㄱ 일병의 사인을 ‘불발탄 사고’로 조작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군 수사기관은 ㄱ 일병이 불발탄을 밟아 사망했다고 결론을 내렸는데, 지난해 10월 이 사건 재심사에 나선 대통령 직속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는 ㄱ 일병의 사인을 ‘오발탄에 의한 사망’이라고 정반대의 판단을 내놨다. 진상규명위 결정문에는 “누구 주도로 사망의 원인이 왜곡·조작됐는지 확인할 수는 없었다”면서도 “망인의 소속 부대 지휘관과 간부들은 망인의 사인을 불발탄을 밟아 사망한 것으로 왜곡·조작함으로써 사고의 지휘 책임을 회피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적시했다.
지난달 27일 오마이뉴스는 당시 중대장이었던 신 후보자가 부대원들을 모아놓고 ‘ㄱ 일병은 불발탄으로 사망했다’며 입단속을 시켰다는 취지의 증언을 보도했다. 이에 신 후보자는 “진상규명위가 극히 일부의 진술로 군 수사기관의 수사 결과를 뒤집었다”며 진상규명위 판단에 불복하는 한편, 오마이뉴스 기자 등을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신 후보자의 ‘거친 입’도 다시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신 후보자는 예비역 장군 신분이던 2019년 7월 전광훈 목사의 기도회 현장에서 “오늘날 문재인이라는 악마를 탄생시킨 초대악인 노무현이라는 자가 대통령이 돼서 문제가 시작됐다”고 했다. 같은 해 8월 ‘문재인 정권 규탄 집회’에서는 “한줌도 안 되는 좌파 쓰레기 문재인”이라고 했고, 9월21일엔 부산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서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 성공 기념일(9월15일)을 언급하면서 “6일 전에 유엔군이 인천상륙작전에 성공했기 때문에 문재인 모가지를 따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했다. 또 “2016년 촛불 반역, 2019년 태극기 헌법” 구호도 외쳤다.
신 후보자는 최근 논란이 된 육군사관학교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를 앞장서 주장해온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레닌한테 가서 권총도 받고, 소위 소련군이 된 이분을 굳이 흉상을 세우고 육사에 만들라고 했는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신 후보자는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을 수사하다 항명 혐의를 쓴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을 두고 지난달 “삼류 저질 정치인의 길을 걷기로 작심한 거냐”고 비난하기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날 “망언만 가지고도 국방부 장관으로서 적절하지 않은 분”(서은숙 최고위원, 라디오 인터뷰)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신 후보자는 지명 직후 기자들에게 “대내외 안보 환경, 여러 도전들이 굉장히 심각하다. 군인다운 군인, 군대다운 군대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민정 임재우 엄지원 기자 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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