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미공개 조선왕릉 '서삼릉 효릉' 개방
오한결 앵커>
조선 왕릉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는데요.
이 가운데 유일하게 출입이 제한됐던 경기고양 서삼릉 내 효릉이 일반에 개방됐습니다.
자세한 내용, 고동준 국민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고동준 국민기자>
조선왕릉
(장소: 경기도 고양시)
울창한 소나무 숲 사이로 2개의 봉분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조선시대 12번째 왕인 인종과 인성왕후가 뭍혀있는 효릉입니다.
31세 젊은 나이로 1545년 승하한 인종의 왕릉으로 조성된 이후 자식 없이 외롭게 일생을 산 인성왕후가 1578년 모셔지면서 쌍릉이 됐습니다.
현장음> 김옥석 / 해설사
"왕은 병풍석이 둘러져 있고 왕비는 난간석만 둘러져 있습니다. 이런 능은 여기 하나밖에 없어요. 조선왕릉 40기 중에 유일하게 여기입니다. 감찰과 여러 집사 즉, 제관이 무릎을 꿇고 4번 절합니다."
제관이 절을 하고 향과 함께 잔을 올리는 예를 갖춥니다.
서삼릉 효릉 개방을 신령에게 알리는 고유제를 올리는 겁니다.
인터뷰> 이귀남 /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이사장
"효릉 개방이 이루어진 날이라서 아주 기쁩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우리 조선왕릉을 많이 관람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진제공: 국가문화유산포털)
서삼릉 안에는 세 개의 왕릉이 있는데요.
중종의 계비인 장경왕후의 능인 희릉과 철종과 철인왕후를 모신 예릉과 달리 효릉은 한동안 통행 제한 지역으로 묶여있다 이번에 일반에 공개됐습니다.
인터뷰> 신성희 /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궁능서비스기획과장
"전체가 온전하게 개방되면서 조선왕릉이 세계유산으로서의 위상과 가치를 보존하여 널리 알리고 싶습니다."
1970년대 초·중학생들이 봄가을 소풍을 갔던 효릉.
반세기 만에 개방에 시민들은 감회가 새롭습니다.
인터뷰> 서정범 / 경기도 고양시
"여기는 막혀서 들어올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늘 항상 안타깝고 답답한 마음이 있었어요. 개방이 된다고 그러니까 너무 기쁘고 좋습니다."
인터뷰> 화지영 / 인천시 중구
"조선 초기 능의 형식이나 관련 역사 지식에 대해 알 수 있어서 굉장히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효릉 길목에 있는 젖소개량사업소 방역 관리 때문에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었지만 문화재청이 농림부, 마사회 등과 협의를 거쳐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고동준 국민기자
"왕손의 탯줄을 보관한 태실에서 효릉으로 이어지는 관람로를 조성하여 마침내 조선왕릉 40기를 모두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문화재청은 왕릉 안에 시설을 정비하고 원형을 복원해 가면서 미공개 상태였던 왕릉을 순차적으로 일반인의 관람을 허용해 왔는데요.
효릉을 마지막으로 모두 개방됐습니다.
현장음> 최응천 / 문화재청장
"이제 국민들에게 활짝 문을 연 40기의 조선왕릉이 가진 각각의 아름다움과 의미 그리고 문화유산 가치를 모든 국민이 같이 향유하고 동참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촬영: 고동준 국민기자)
효릉은 개방은 됐지만 아직 다른 능처럼 자유롭게 드나들 수는 없습니다.
하루 3차례, 회당 30명씩 사전 예약을 통해 해설사 안내와 함께 120분씩 정해진 길을 따라 관람이 가능합니다.
국민리포트 고동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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