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두색 번호판 피하자"…올 들어 3억 넘는 법인 슈퍼카 급증
올해 들어 법인 명의로 3억원이 넘는 슈퍼카를 구매한 사례가 크게 늘었습니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등록하는 법인차량은 연두색 번호판을 달아야 하는데, 번호판이 바뀌기 전에 법인차량을 사두겠다는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이상화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의 고가 수입차 매장.
몇달새 구입 상담이 크게 늘었다고 합니다.
[수입차 딜러 : 법인 고객들 대상으로 해가지고 이제 번호판이 바뀐다고 하다 보니까 고가 차량이나 이런 차량들에 대해서 좀 빨리 인도했으면 좋겠다. 이런 경우가 더러 있었죠.]
'연두색 번호판'이 의무화되기 전에 사려는 수요가 많다는 게 자동차업계의 분석입니다.
국토교통부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등록하는 법인차의 번호판을 연두색으로 바꿀 방침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내건 공약으로, 회삿돈으로 슈퍼카를 사서 개인적으로 쓰는 걸 막는 취지입니다.
[이호근/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 앞으로 분위기가 바뀌니까 그 전에 선구매하는 수요가 몰린 게 영향으로 보입니다. 3억~4억원 넘는 초고가 차량은 거의 99% 법인 차량으로 판단됩니다.]
실제 3억 원이 넘는 법인 차량은 올 들어 8월까지 1700대가 등록됐는데, 이는 지난해 1년간 등록 차량대수와 비슷합니다.
2억원 이상으로 범주를 넓히면 8월까지 8000대가 늘었습니다.
롤스로이스 15% 람보르기니는 30% 포르쉐는 23% 늘었습니다.
BMW와 벤츠 같은 경우도 1억 5000만원 이상 법인 신차는 각각 27% 31% 증가했습니다.
연두색 번호판을 달게 되면 회삿돈으로 슈퍼카를 사는 걸 어느 정도 억제할 순 있지만, 한계가 있을 거란 지적입니다.
법인 명의 차량에 주는 세금 혜택 때문에 여전히 수요가 있을 거란 겁니다.
이 때문에 일정 금액 이상의 고급차엔 세금 혜택을 주지 말자는 의견도 나옵니다.
[자료제공 : 정우택 의원실]
[영상디자인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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