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시립발레단’ 생긴다
세종문화회관 소속으로 연내 창단
시즌 단원제 운영…내년 초 첫 공연
서울시가 세종문화회관 소속 시립발레단을 연내 창단한다. 1962년 국립발레단, 1976년 광주시립발레단이 생긴 이후 47년 만에 국내 공공발레단이 나오게 된 것이다. 서울시는 컨템포러리(동시대) 발레 위주 공연을 하는 ‘서울시예술단’ 창단을 연말까지 마무리해 내년 초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최근 한국인 무용수들이 해외 유명 발레단의 수석무용수로 연이어 발탁됐고, 발레 장르가 국내에서도 대중적인 인기가 높아졌지만 다른 무용 장르와 비교해 발레는 국고 지원이 적다. 이에 서울시는 순수공연예술인 발레를 활성화시켜 시립발레단을 세계적 예술 단체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서울시발레단은 안무가 중심의 ‘시즌 단원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는 스타급 주역으로 단원을 구성해 시즌마다 새로운 매력을 선보여 차별화된 정체성으로 확립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독자적인 공연을 개발하기 위해 컨템포러리 발레 중심의 발레단으로 운영하고, 예술감독 체제 대신 국내외 유명 안무가의 작품을 섭외하는 프로젝트 방식으로 공공성과 전문성을 확보할 방침이다.
발레단은 연내 창단해 내년 4~5개 작품을 공연한 뒤 향후 작품 수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세종문화회관은 ‘발레단 준비TF’를 발족하고 현재 준비 단계에 착수한 상태다. 발레단은 세종문화회관 소속으로 창단한 뒤 안정화되면 독립재단으로 법인화할 예정이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서울시발레단 창단이 한국 발레가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서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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