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이초 ‘연필 사건’ 학부모, 악플 단 네티즌 20여명 무더기 고소

최혜승 기자 2023. 9. 13.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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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1일 오전 어린이들이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고인이 된 서이초등학교 담임교사 A씨 추모공간에 메모를 남기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20대 교사가 숨지기 전 발생했던 이른바 ‘연필 사건’의 관련 학부모가 네티즌 20여명을 무더기 고소했다.

1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연필 사건 관련 학부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허위사실을 퍼뜨리거나 인터넷 기사에 악성 댓글을 단 네티즌 26명을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또는 모욕 혐의로 수사해달라며 전날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장을 냈다.

연필 사건은 지난 7월 12일 A교사가 담당했던 학급에서 벌어진 일로, 한 학생이 자신의 가방을 연필로 찌르려는 동급생을 막다가 이마에 상처를 입은 내용이다. 이번에 고소장을 낸 학부모는 피해 학생 측으로 전해진다.

A교사는 연필 사건이 발생한 지 엿새 뒤인 같은 달 18일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사건으로 학부모들이 담임 교사와 연락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악성 민원을 넣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울교사노조는 A교사가 연필 사건을 중재하는 과정에서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 학부모 양측에게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사건에 연루된 양쪽 학부모 4명을 조사했지만 협박이나 공무집행방해 등 범죄 혐의에 준하는 갑질 행위를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교사 유족의 요청에 따라 지난해 A씨가 맡았던 학급으로 조사 범위를 확대해 민원 사안을 들여다본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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