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尹, 박근혜 모시고 싶다 해"
尹 초청메시지에 긍정 답변
"내년 총선 승리하길" 격려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도부와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해 윤석열 대통령의 "한번 모시고 싶다"는 초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박 전 대통령이 2021년 말 신년특별사면으로 석방된 이후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나는 것은 처음으로, 총선을 7개월가량 앞둔 시점에 여권 전체의 대통합 행보라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원회 의장, 구자근 당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4시 30분 대구 달성군 사저에서 박 전 대통령을 만났다. 40분가량의 면담 후 김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을 한번 모시고 싶다고 말씀드려 달라고 했고 박 전 대통령도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또 "여당 대표로서 내년 총선을 잘 이끌어 승리할 수 있도록 잘해 달라"며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이 있을 것이다. 잘해서 꼭 좋은 성과를 얻길 바란다"고 격려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김 대표는 이와 함께 "당 대표가 된 뒤로 우리 당 출신 역대 대통령을 찾아뵙고 당의 뿌리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대한민국의 오늘을 만든 보수당의 자취를 되돌아보면서 미래를 이끌 동력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했다"며 "그 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뵈었고,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와 박물관 찾아갔으며, 김영삼 전 대통령 생가 찾아가 그분들이 이뤘던 성과를 봤다"고 이번 방문의 의의를 설명했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인 지난 4월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려고 했으나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이 한 발언이 구설에 오르면서 일정이 미뤄졌고 다섯 달이나 지난 9월에야 만남이 성사된 것이다.
김 대표의 이번 행보는 총선을 앞두고 친이명박계, 친박근혜계 등 계파를 초월한 통합 행보로 해석된다. 7개월도 안 남은 내년 총선에서 한 석이 아쉬운 마당에 여당 수장인 김 대표 입장에서 당내 단결은 필수다. 과거에 비하면 많이 옅어졌지만 여전히 친이·친박계 출신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친박계에 막대한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 자체가 당 통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총선에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등 친박계가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인사로 오르내리고 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이 박 전 대통령을 초청하고 박 전 대통령 역시 이에 응하면서 탄핵 사태 이후 금이 갔던 여권을 봉합하는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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