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수' 리비아 5천명 사망·1만명 실종…"예견된 인재" 비판도
큰 홍수가 난 리비아에서 사망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5천 명 넘게 숨졌고, 생사를 알 수 없는 실종자도 만 명이 넘는 걸로 추정됩니다.
이도성 기자입니다.
[기자]
작은 하천은 마을을 통째로 삼킨 죽음의 물길이 됐습니다.
파랗던 바다는 쏟아진 흙탕물에 누렇게 변했습니다.
댐이 터져 범람한 항구도시 데르나는 도시의 4분의 1 정도가 쓸려 나갔습니다.
홍수가 휩쓸고 간 곳엔 시신들이 나와 있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그 틈에서 가족을 찾습니다.
[무스타파 살렘/피해 주민 : 일가친척이 이웃집에 모여 살았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일가족 30명을 잃었습니다. 아직 아무도 찾지 못했습니다.]
리비아 동부 지역 정부는 데르나에서만 사망자가 5천 3백여 명까지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못 찾고 있는 사람이 1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폭풍우에서 시작된 이번 참사는 예견된 인재였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지난해 한 보고서는 "데르나에 큰 홍수가 발생하면 댐이 붕괴해 주민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피해 학교 관계자 : 매년 겪던 홍수입니다. 올해는 더 강했을 뿐이죠. 정부의 해결책이라고는 없습니다. 사람들은 재산도 차도 잃었습니다. 우린 어제부터 거리에 나앉았어요.]
이런 가운데 이집트에 이어 튀니지와 알제리, 튀르키예 등이 피해 지역을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리비아는 사실상 무정부 상태로 구호의 손길이 닿기 쉽지 않아 피해는 더 불어날 수 있어 보입니다.
[영상디자인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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