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내가 채 상병 못잡았어” 트라우마 시달리는 생존 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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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실종자 수색 당시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채모 상병과 함께 사고를 당했던 생존 병사가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A병장의 어머니는 "(아들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돌아온 상황이었음에도 첫 울음은 '엄마 내가 채 상병을 못잡았어'였다"며 "사고가 있던 날 면회도 안 됐고 아들 녀석도 '엄마 채 상병을 먼저 잘 보내주고 싶다'며 면회를 오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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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폭우 실종자 수색 당시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채모 상병과 함께 사고를 당했던 생존 병사가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A병장은 지난 7월 19일 경북 예천군 내성천 보문교 일대 실종자 수색에 투입, 급류에 휩쓸린 다른 병사를 구하다 채 상병과 급류에 휩쓸렸다. A병장은 약 50m가량 떠내려가다 구조됐지만 채 상병은 결국 사망했다.
A병장의 어머니는 “(아들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돌아온 상황이었음에도 첫 울음은 ‘엄마 내가 채 상병을 못잡았어’였다”며 “사고가 있던 날 면회도 안 됐고 아들 녀석도 ‘엄마 채 상병을 먼저 잘 보내주고 싶다’며 면회를 오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동원해 그 사고에서 생존해 돌아온 모든 아들들을 돌봐달라는 부탁을 여기저기 했다. 그러나 들리는 말은 사령관이 생존장병을 모아 놓고 했다는 말이 사과가 아니라 언제든 전투가 가능하게끔 준비하라고 했다더라”며 “정작 입수명령을 내렸던 사단장은 현장에서 포병대대가 제일 문제라며 잔뜩 혼을 낸 이후로는 본적이 없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A병장이 어머니는 “돌아오지 못하는 채 상병과 복구 작전인지, 몰살 작전인지 모를 곳에 투입된 아들들을 모두 정상으로 돌려놓으라”며 눈물을 흘렸다.
군인권센터는 “A병장 등 급류에 휩쓸렸던 모든 병사는 이 사건의 엄연한 피해자”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A병장의 부모는 임성근 해병대 1사단장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업무상과실치상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키로 했다.
김혜선 (hyese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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