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절머리' 산초 항복 선언, 감독 저격 SNS 삭제…'윙어 전멸' 맨유와 갈등 봉합

조용운 기자 2023. 9. 1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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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제이든 산초가 항명을 거둬들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한시름 놓게 됐다.

13일(한국시간)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에 따르면 산초가 최근 논란을 일으켰던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한 글을 삭제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끄는 에릭 텐 하흐 감독과 정면으로 부딪히는 글이었기에 삭제한 것에 의미가 커 보인다.

A매치 휴식기가 있기 전 산초는 텐 하흐 감독에게 반기를 들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라이벌인 아스널 원정 경기에 임할 때 자신을 출전 명단에서 제외한 것에 대한 울분을 터뜨렸다. 텐 하흐 감독이 "산초의 훈련 성과가 미흡한 결과"라고 말한 데 억울한지 "전혀 사실이 아닌 말을 내뱉고 있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산초는 "훈련은 잘 받았다. 나를 제외한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다. 벌써 오랫동안 희생양이 되어왔다. 불공평한 대우를 받고 있다"라고 그동안 쌓였던 부분을 분출했다.

항명으로 받아들일 만했다. 그동안 텐 하흐 감독이 부진한 산초에게 물심양면 노력했던 게 일일이 보도됐던 바 산초의 이번 행동에 대한 비판이 상당했다. 산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합류하고 성장세가 멈췄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보여준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독일에서는 상당한 영향력을 뽐냈다. 산초는 한 시즌 20골까지 넣어봤던 재능이었는데 지금은 주전 경쟁에서조차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장기간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성장세가 멈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어깨에 상당한 부담을 안기고 있다.

몰락하는 산초를 지켜보던 텐 하흐 감독은 지난해 겨울 산초를 4개월가량 전력에서 제외했다. 부활을 위한 배려였다. 팀 훈련에서 배제하는 대신 마음 편히 몸을 만들 장소 및 코치까지 알아보며 산초를 살리려 했다. 이를 산초를 위한 폐관수련이라 불렀다.

짧게나마 효과가 있었다. 산초는 지난 시즌 후반기 돌아와 곧잘 골을 넣었다. 다만 길게 지속하지 못했고 다시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올 시즌 산초는 개막 후 오른쪽 측면 공격수 자리를 안토니에게 내줬다. 개막 3경기를 짧게 교체로 뛴 다음 아스널전에서 제외됐다. 텐 하흐 감독은 산초가 준비되지 않았다고 판단한 반면 산초는 불공정한 처사라고 응수했다.

화살은 산초에게 향했다. 급기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동료들이 산초의 행동에 진절머리를 냈다고 알려졌다. 'ESPN'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라커룸은 산초의 행동에 질색해 텐 하흐 감독을 지지하고 나섰다.

레전드도 산초의 행동을 나무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통산 632경기에 출전했던 라이언 긱스는 텐 하흐 감독이 산초에게 마지막 기회를 준 것으로 해석하며 "잘 판단하라"고 충고했다.

긱스는 "경기에 출전하는 건 이제 산초에게 달려있다. 이럴 때 '그래, 한번 보여줄게, 내가 할 수 있는 거 보여준다'라고 반응할 수도 있고 뾰로통해서 아무 것도 하지 않을 수 있다"라고 마음가짐의 차이를 강조했다.

이어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마지막 주사위를 던진 셈이다. 공개적으로 지적한 이후 산초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려는 것 같다"며 "내가 느끼기에는 산초를 살리려는 마지막 지푸라기로 보인다"라고 해석했다.

산초가 사실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척을 진 상황에서 변수가 발생했다. 산초를 대신하던 안토니가 전 여자친구 폭행 혐의에 휘말리면서 출전에 제동이 걸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비슷한 사건으로 메이슨 그린우드를 1군에서 배제한 적이 있다. 안토니도 마찬가지 접근을 했다.

추가 혐의가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최초 성명에서 태도를 바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일단 안토니를 훈련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안토니의 미래가 결정될 듯하다.

순식간에 윙어가 전멸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산초와 화해에 나섰다. 텐 하흐 감독과 산초가 대화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후 미팅 성과에 대한 저마다 다른 전망이 뒤따랐지만 일단 산초가 먼저 굽히는 모양새다. SNS 게시글을 지웠다는 점에서 산초가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올 가능성이 커졌다.

이를 본 영국 '가디언'의 제이미 잭슨은 "글을 삭제한 산초의 결정은 긍정적인 변화를 원한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물론 신중한 시선도 있다. 로마노는 "산초가 SNS 게시글을 내렸지만 아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의 명확한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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