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정상회담···김정은 "반제·자주 전선 러시아와 함께"

2023. 9. 13.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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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환 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의 우주기지에서 만났습니다.

회담의 주요 의제는 무기거래와 기술협력인 것으로 추측되는데요.

회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위성 개발을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민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민아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만났습니다.

2019년 북러 정상회담 이후 4년 5개월만입니다.

녹취>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바쁜 일정 속에서도 중요한 시기에 우리 조선민주주의공화국 대표단을 따뜻이 초청해주시고..."

회담은 오후 2시 25분쯤 시작해 2시간 가량 진행됐고, 만찬도 이어졌지만 별도의 공동성명이나 기자회견은 없었습니다.

회담 장소는 러시아 동부 극동지역에 위치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구소련시절 우주대국으로서의 위상을 되찾기 위해 러시아가 건설한 기지로, 2016년 4월, 첫 위성 발사 이후 10차례 발사에 성공한 곳입니다.

이곳에서 정상회담을 한 건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위성 등 첨단 기술을 얻으려는 의도입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과 8월 두 차례 정찰위성 발사에 실패했고, 다음 달 3차 발사를 예고했기 때문입니다.

우주 기지에서 김 위원장은 수행단을 대동하고, 소유즈-2 로켓과 앙가라 로켓 등의 핵심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관영 매체에 따르면, 러시아가 북한의 위성 개발을 도울 것인지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푸틴 대통령은 "그것이 김 위원장이 우주기지에 방문한 이유"라고 답했습니다.

무기거래 등 군사 기술 협력에 대해서는 "모든 문제를 천천히 논의하겠다. 아직 시간이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방러에는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동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수행원 명단에 군부 서열 1, 2위인 리병철, 박정천 등과 군수공업, 과학 담당자가 있는 것으로 볼 때, 회담에서 무기거래와 군사기술협력이 논의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녹취>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앞으로도 언제나 반제(반제국주의)·자주 전선에서 러시아와 함께 있을 것임을 이 기회를 빌려서 확언하는 바입니다."

앞서 북한 노동신문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과 러시아 국경도시인 하산역에 도착했다고 밝히면서 김 위원장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해외방문이 러시아인 것은 조로관계의 전략적 중요성에 대한 뚜렷한 표현"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영상제공: 로이터통신 / 영상편집: 김세원 / 영상그래픽: 김민지)

KTV 김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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