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입단 비리' 안산FC 前대표 기소…최태욱, 연맹 TSG 업무서 배제(종합)

이재상 기자 이세현 기자 2023. 9. 1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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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프로 축구구단 입단을 대가로 금품을 챙긴 의혹을 받는 이종걸 전 안산그리너스FC 대표를 재판에 넘겼다.

검찰 관계자는 "전체 축구선수 중 단 3.7%만이 프로구단에 입단하는 무한경쟁 상황에서 프로구단 입단을 대가로 금품이 오가는 '선수장사' 실태를 확인했다"며 "선수장사를 관행으로 가볍게 여기는 피고인들에게 죄에 상응한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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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단비리 연루 기소인원 총 10명으로 늘어
프로축구 구단 입단을 대가로 금품수수 혐의를 받는 이종걸 전 안산 그리너스FC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두번째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8.2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이세현 기자 = 검찰이 프로 축구구단 입단을 대가로 금품을 챙긴 의혹을 받는 이종걸 전 안산그리너스FC 대표를 재판에 넘겼다. 이로써 이른바 '프로축구 입단비리'에 연루돼 기소된 인원은 총 10명으로 늘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부장검사 김현아)는 13일 배임수재 혐의로 이 대표와 안산FC 전력강화팀장 배모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입단 대가로 금품을 제공한 선수 부친 홍모씨와 초등학교 축구부 감독 최모씨, 전 국가대표 코치 최태욱 등 3명은 배임증재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이 대표는 선수를 입단 시켜주는 대가로 에이전트 최모씨로부터 롤렉스 시계 등 합계 2700만원의 금품을 받고, 선수 부친 홍씨로부터 벤츠 차량대금 5000만원, 감독 임명 대가로 임종헌 전 안산 감독으로부터 9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안산FC 전력강화팀장 배씨는 입단 대가로 에이전트 최씨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선수의 부친 홍씨는 입단 대가로 이 대표에게 벤츠 차량 대금을 공여한 혐의로, 전 국가대표코치 최태욱과 초등학교 축구부 감독 최씨는 에이전트와 공모해 제자였던 선수의 입단대가로 이 대표와 임 전 감독에게 금품을 공여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앞서 경찰에서 불송치한 에이전트 최씨의 사기 사건을 전면 재수사해 K리그1, K리그2 프로 축구구단과 지도자들이 구단에 입단하는 선수 측으로부터 인사비, 발전기금 등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하고도 이를 관행으로 치부하는 고질적인 병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일부 지도자는 선수들에게 프로구단에 입단시켜준다고 거짓말해 금품을 편취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부 시민구단의 경우에는 대표이사가 구단의 필요와 전혀 무관한 선수를 입단시키면서 금품을 수수하거나 감독직을 대가로 금품을 상납받는 경우도 있었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월 임 전 감독을 배임수재와 사기, 범죄수익은닉규제법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같은 날 신모 전 연세대 축구부 감독, 신모 프로구단 수석코치, 김모 숭실대 축구부 감독 등 3명도 불구속 상태로 기소했다. 이들은 모두 에이전트 최씨로부터 프로구단 입단 청탁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비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에이전트 최씨는 지난달 14일 배임증재, 사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임 전 감독과 공모한 혐의를 받는 에이전트 이모씨는 해외로 도피해 현재 기소중지 상태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최태욱 코치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이라크와의 원정 경기를 마치고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2021.11.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검찰 관계자는 "전체 축구선수 중 단 3.7%만이 프로구단에 입단하는 무한경쟁 상황에서 프로구단 입단을 대가로 금품이 오가는 '선수장사' 실태를 확인했다"며 "선수장사를 관행으로 가볍게 여기는 피고인들에게 죄에 상응한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태욱 전 코치의 상황을 인지한 한국프로축구연맹도 곧바로 대응에 나섰다. 그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기술연구그룹(TSG)에 속해있다.

연맹 관계자는 "최 전 코치를 TSG 업무에서 곧바로 배제시켰다"며 "경위서로 확인한 뒤 향후 상벌위원회를 연맹 또는 대한축구협회에서 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협회도 "검찰에서 비위 통보가 오면 기소 내용을 본 뒤 공정위 소집 여부를 결정한다"며 "이후 소명과 재판 결과를 지켜보고 협회 차원의 징계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멤버인 최태욱 전 코치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벤투호' 스태프로 합류, 한국의 16강 진출에 힘을 보탠 바 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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