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입단 비리' 안산FC 前대표 기소…최태욱, 연맹 TSG 업무서 배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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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프로 축구구단 입단을 대가로 금품을 챙긴 의혹을 받는 이종걸 전 안산그리너스FC 대표를 재판에 넘겼다.
검찰 관계자는 "전체 축구선수 중 단 3.7%만이 프로구단에 입단하는 무한경쟁 상황에서 프로구단 입단을 대가로 금품이 오가는 '선수장사' 실태를 확인했다"며 "선수장사를 관행으로 가볍게 여기는 피고인들에게 죄에 상응한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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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상 이세현 기자 = 검찰이 프로 축구구단 입단을 대가로 금품을 챙긴 의혹을 받는 이종걸 전 안산그리너스FC 대표를 재판에 넘겼다. 이로써 이른바 '프로축구 입단비리'에 연루돼 기소된 인원은 총 10명으로 늘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9부(부장검사 김현아)는 13일 배임수재 혐의로 이 대표와 안산FC 전력강화팀장 배모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입단 대가로 금품을 제공한 선수 부친 홍모씨와 초등학교 축구부 감독 최모씨, 전 국가대표 코치 최태욱 등 3명은 배임증재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이 대표는 선수를 입단 시켜주는 대가로 에이전트 최모씨로부터 롤렉스 시계 등 합계 2700만원의 금품을 받고, 선수 부친 홍씨로부터 벤츠 차량대금 5000만원, 감독 임명 대가로 임종헌 전 안산 감독으로부터 9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안산FC 전력강화팀장 배씨는 입단 대가로 에이전트 최씨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선수의 부친 홍씨는 입단 대가로 이 대표에게 벤츠 차량 대금을 공여한 혐의로, 전 국가대표코치 최태욱과 초등학교 축구부 감독 최씨는 에이전트와 공모해 제자였던 선수의 입단대가로 이 대표와 임 전 감독에게 금품을 공여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앞서 경찰에서 불송치한 에이전트 최씨의 사기 사건을 전면 재수사해 K리그1, K리그2 프로 축구구단과 지도자들이 구단에 입단하는 선수 측으로부터 인사비, 발전기금 등 명목으로 금품을 수수하고도 이를 관행으로 치부하는 고질적인 병폐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일부 지도자는 선수들에게 프로구단에 입단시켜준다고 거짓말해 금품을 편취하기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일부 시민구단의 경우에는 대표이사가 구단의 필요와 전혀 무관한 선수를 입단시키면서 금품을 수수하거나 감독직을 대가로 금품을 상납받는 경우도 있었다.
앞서 검찰은 지난 7월 임 전 감독을 배임수재와 사기, 범죄수익은닉규제법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같은 날 신모 전 연세대 축구부 감독, 신모 프로구단 수석코치, 김모 숭실대 축구부 감독 등 3명도 불구속 상태로 기소했다. 이들은 모두 에이전트 최씨로부터 프로구단 입단 청탁 대가로 돈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비리 의혹의 핵심 피의자로 꼽히는 에이전트 최씨는 지난달 14일 배임증재, 사기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임 전 감독과 공모한 혐의를 받는 에이전트 이모씨는 해외로 도피해 현재 기소중지 상태다.
검찰 관계자는 "전체 축구선수 중 단 3.7%만이 프로구단에 입단하는 무한경쟁 상황에서 프로구단 입단을 대가로 금품이 오가는 '선수장사' 실태를 확인했다"며 "선수장사를 관행으로 가볍게 여기는 피고인들에게 죄에 상응한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소유지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최태욱 전 코치의 상황을 인지한 한국프로축구연맹도 곧바로 대응에 나섰다. 그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기술연구그룹(TSG)에 속해있다.
연맹 관계자는 "최 전 코치를 TSG 업무에서 곧바로 배제시켰다"며 "경위서로 확인한 뒤 향후 상벌위원회를 연맹 또는 대한축구협회에서 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협회도 "검찰에서 비위 통보가 오면 기소 내용을 본 뒤 공정위 소집 여부를 결정한다"며 "이후 소명과 재판 결과를 지켜보고 협회 차원의 징계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2 한일 월드컵 4강 멤버인 최태욱 전 코치는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벤투호' 스태프로 합류, 한국의 16강 진출에 힘을 보탠 바 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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