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전 돌입' 단식장 실내로 옮긴 이재명…체포안 표결 염두?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조사를 마친 검찰이 다음주 초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걸로 전해졌습니다. 이렇게 되면 오는 25일쯤 국회에서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질 걸로 보입니다. 2주째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는 오늘 대표실로 장소를 바꿔 장기전에 돌입했는데 체포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당내 표심 단속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지성 기자입니다.
[기자]
단식 2주차에 들어선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오늘부터 농성 장소를 옮겼습니다.
국회 본청 앞 천막에서 실내인 당대표 회의실로 들어간 겁니다.
건강상태를 고려한 조치로, 심각한 이상이 생기면 단식 중단도 강력하게 권고할 계획이라고 민주당은 밝혔습니다.
[천준호/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 : 저체온증 등으로 인한 신체 기능의 저하 증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제부터는 부정맥의 빈도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체중 감소도 상당하셔서.]
하지만 이 대표는 단식을 이어가겠단 입장입니다.
[노영민/전 대통령 비서실장 : (문재인 대통령은) '엄중한 상황에 대처를 하려면 빨리 단식 중단하시고 건강을 회복하셔야 된다'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감사한 말씀인데요. 깊이 잘 새겨서 잘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가운데, 다음주 초에 구속영장이 청구되고, 오는 25일쯤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이 이뤄질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단식 농성장을 당대표실로 옮겨 장기전에 돌입한 것도 사실상 당내 표심을 단속하기 위한 메시지 아니냔 분석도 나옵니다.
실제 당 지도부에선 체포동의안 부결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민주당이 똘똘 뭉쳐 무도한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과 맞서서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이재명을 지켜냅시다. 민주당은 첫째도 단결, 둘째도 단결…]
당 대표실 관계자도 '당 대표가 가결을 요청하면 검찰 영장 청구가 정당하게 비칠 수 있다"며 부결 쪽에 힘을 실었습니다.
하지만 한 비명계 의원은 "단식 이후 부결 주장이 두드러져 보이는 것 뿐"이라며 "체포동의안을 가결하고 당당하게 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한다는 당내 목소리도 여전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대표의 단식으로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은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올 경우 극한 충돌이 불가피하단 전망도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조영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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