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우림 김윤아 저격한 여당 대표‥'블랙리스트' 사태 잊었나
[뉴스데스크]
◀ 앵커 ▶
국민의힘 지도부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규탄한 가수 자우림의 김윤아 씨에 대해서 "개념이 없다", "자극적인 선동"이라고, 잇따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연예인도 공적 발언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지만,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자행됐던,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윤수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지난달 24일.
밴드 자우림의 김윤아 씨는 SNS에 "오늘 같은 날 지옥에 대해 생각한다"고 적었습니다.
이튿날엔 "바다 식물이 방사능폐수를 만나 어떻게 변할지, 공포만 남는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현안에 대한 개인 의견을 밝힌 이 연예인에 대해 여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비판을 가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어제)] "또 '개념정치인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개념 없는 개념 정치인이 너무 많은 게 아닌가. 기가 막히는 일입니다."
보수 성향의 문화예술단체 창립 행사에서 축사에 나선 김 대표는 지금의 문화계가 기울어진 운동장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어제)] "특정 정치 세력 혹은 특정 사회 세력과 결탁해서 문화예술계를 선동의 전위대로 사용하는 일이 더 이상 반복돼서는 안 된다…"
문화예술계를 선동의 전위대에 빗댄 당 대표의 강한 비판에 이어, 당 지도부도 강도 높은 발언을 쏟아내며 공세에 힘을 보탰습니다.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연예인이 무슨 벼슬이라고 말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아무런 책임도 안 져야 되나요?"
특정 연예인에 대한 여권의 공개적 비난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시절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을 상기시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블랙리스트 문건 작성 당시 문체부 장관이던 유인촌 후보자는, 이번 개각으로 다시 같은 자리에 지명됐습니다.
국민의힘은 문화계 블랙리스트 등 정부의 정책과 연결시키는 건 근거 없는 억측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정의당은 "또다시 문화예술계에 메카시즘을 불러들이고 있다"며 "문화예술계에 정파적 낙인을 찍는 개념없는 정치인은 과거의 유물로 봉해버려야한다"고 논평했습니다.
MBC뉴스 윤수한입니다.
영상취재: 박종일 / 영상편집: 윤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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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수한 기자(belifac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24497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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