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예술을 입은 DMZ, 'DMZ 전시: 체크포인트' 개막
[EBS 뉴스]
서현아 앵커
평소 일반인의 출입이 엄격하게 제한된 비무장지대, 디엠지(DMZ)가 예술 작품의 무대로 대중 앞에 섰습니다.
27명의 현대미술 작가들이 디엠지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보고 느낄 수 있는 전시를 마련한 건데요.
자세한 소식, 경기관광공사의 권경선 과장 모시고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시청자들께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권경선 과장 / 경기관광공사 DMZ관광팀
안녕하세요, 경기관광공사 DMZ관광팀의 권경성 과장이라고 합니다.
경기도 DMZ 일원에서 관광 관련된 행사라든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고요.
DMZ 일원의 관광자원을 홍보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DMZ 오픈 페스티벌 사업 중의 일환인 DMZ 전시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반갑습니다.
최근에 DMZ와 관련해서 아주 의미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고요?
권경선 과장 / 경기관광공사 DMZ관광팀
올해는 한국전쟁이 멈춘 지 70년이 되는 해입니다.
'DMZ 전시: 체크포인트'는 남과 북의 경계와 분단으로 만들어진 현상에 대해 동시대를 살고 있는 예술인들의 시각으로 고민하여 DMZ의 장소성과 역사, 분단의 의미를 환기하는 현대미술전입니다.
한국전쟁, 남북분단, DMZ 등의 역사와 정치적인 이해를 기반으로 DMZ에 접근하고 경계를 넘나들며 낯설게 보거나 추상적으로 접근하는 등 총 27명의 작가들의 자유롭고 열린 시선을 60여 점의 작품들을 통해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이번 전시가 또 인상 깊은 점은 DMZ 접경 지역의 여러 장소를 전시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점입니다.
어떤 곳들입니까?
권경선 과장 / 경기관광공사 DMZ관광팀
'DMZ 전시: 체크포인트'는 8월 31일부터 9월 23일까지 경기도 파주의 민간인 통제구역인 도라전망대와 미군 기지였던 캠프그리브스 그리고 전쟁 중 북에서 내려온 실향민들의 고향을 그리워하며 방문했던 임진각에 있는 평화누리에서 열립니다.
이어서 10월 6일부터 11월 5일까지는 연천의 민간인 통제구역 마을 안에 있는 전시 공간인 연간 갤러리와 생태공원 그리고 일제강점기에 북으로 향하던 간이역인 신망리역, 대광리역, 신탄리역에서 전시가 진행됩니다.
이번 전시 장소들은 남북 분단 이전에 북으로 향하던 역 그리고 북을 볼 수 있는 전망대 그리고 한국전쟁 이후 미군이 주둔했던 캠프, 민간인 통제구역 안의 마을 입구 등 70년간의 남북 분단으로 인해 만들어지거나 남겨진 장소들인데요.
주변의 관광지와도 연계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전시 관람의 단일 목적으로 방문하기보다는 당일이라든가 1박 2일 코스로 계획하시어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서현아 앵커
방문객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서 장소의 의미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런데 이게 전시 제목인 체크포인트와도 관련이 있습니까?
권경선 과장 / 경기관광공사 DMZ관광팀
체크포인트는 검문소라는 뜻으로, 점검과 검문을 위한 시설을 의미하며, 접경 지역의 보안을 위해 통과하는 이들의 인적 사항이나 방문 목적을 확인하는 절차적인 장소인데요.
전시 기획자인 김선정 큐레이터는 파주의 도라전망대, 그리고 캠프그리브스 연천의 연강갤러리와 경원선 역사 등 지역별로 분산되어 있는 전시 장소들을 각각 하나의 체크포인트로 설정하고 연결해서, 관람객으로 하여금 DMZ의 장소성에 접근하는 의미를 담아서 이번 전시 주제를 도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서현아 앵커
작품 하나하나가 특별하겠지만, 특별히 소개해 주고 싶으신 작품도 있을까요?
권경선 과장 / 경기관광공사 DMZ관광팀
저는 개인적으로 파주에서의 작품만을 놓고 본다면, 임민욱 작가님의 <커레히-홀로서서>라는 작품을 좀 추천드리고 싶은데요.
작품명인 커레히는 체로키어로 '홀로 서다'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는 미2사단의 506연대의 구호였던 것인데요.
군인들이 사용했던 36장의 모포를 활용해서 스프레이로 표현한 작품입니다.
높은 천장에 길게 늘어뜨려서 허공에 떠 있는 모포를 보고 있노라면, 뭔가 낙하산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리고 모포 위를 채우고 있는 비정형 도형들을 보고 있으면, 뭔가 꿈결 속에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해당 작품은 캠프그리브스 체육관에서 관람하실 수 있으십니다.
서현아 앵커
그렇다면 전시를 보러 온 관람객들은 어디에 주안점을 두고 감상하면 좋을까요?
권경선 과장 / 경기관광공사 DMZ관광팀
김선정 큐레이터께서는 이번 전시에는 원로나 중견 작가뿐만이 아니라 젊은 작가를 다수 초청해 주셨는데요.
휴전 상황이 길어지면서 세대별로 마주하고 있는 분단의 상황이라든가, DMZ가 가지고 있는 공간의 성격에 대해서 전쟁을 직접 겪은 세대와 그리고 이제 젊은 세대가 DMZ를 바라보는 시선이 다르다는 점을 녹여내고자 한 게 흥미로웠습니다.
각기 다른 시선으로 본 DMZ를 눈여겨 보신다면 전시를 더욱더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서현아 앵커
이번 전시는 '디엠지 오픈 페스티벌'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이름 속에 이미 열려 있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데요.
어떤 축제입니까?
권경선 과장 / 경기관광공사 DMZ관광팀
저희 축제는 '더 큰 평화'를 위한 '열린 DMZ'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평화는 흔히 전쟁의 위협으로부터의 안전 또는 긴장 완화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더 큰 의미로 본다면 세대 간의 화합, 환경과 생태 그리고 지속 가능성 기후변화와 인구위기 등 인류 공동의 미래를 위한 다양한 주제를 포괄하고 있습니다.
DMZ는 평소 일반인의 접근이 어려운 지역이지만 이번 축제를 통해서 경제나 환경, 예술과 스포츠 그리고 다양한 형식의 교류 활동 등을 거쳐서 더 큰 평화를 실현하고자 합니다.
서현아 앵커
화합과 안전 정말 시대의 의미를 담고 있는 화두를 설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축제 기간에는 전시 외에 또 다른 행사들도 마련이 됩니까?
권경선 과장 / 경기관광공사 DMZ관광팀
이번 '디엠지 오픈 페스티벌'은 전시회, 포럼, 스포츠 공연으로 구성이 되어 있고요.
그리고 11월까지 경기도 DMZ 일원 전역에서 개최가 됩니다.
다음 주 19일 화요일부터 22일 금요일까지 고양 킨텍스와 김포 애기봉평화생태공원 등을 중심으로 에코피스포럼이 개최되는데요.
세계 각국의 연사들과 함께 DMZ의 지속 가능한 생태와 평화를 위한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9월 23일 토요일에는 평화누리에서 이승환, 김필 등 주요 유명 가수들이 대거 출연하는 평화누리 피크닉 페스티벌이 개최되고요.
내달 7일에는 파주 민통선 구간을 달려볼 수 있는 DMZ 평화 마라톤이 개최됩니다.
11월 4일에서 11일까지는 DMZ 오픈 국제음악제가 고양 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개최되어 세계 유수의 콩쿨에서 우승하셨던 수상자분들이 출연해서 음악을 통해 평화에 대한 소망을 나누는 음악회를 마지막으로 폐회를 하게 됩니다.
서현아 앵커
아주 풍성한 행사들이 많이 마련되어 있는데요.
분단의 상징이면서 또 평화를 꿈꾸게 하는 이곳 DMZ가 앞으로 어떤 공간이 되면 좋겠습니까?
권경선 과장 / 경기관광공사 DMZ관광팀
'디엠지 오픈 페스티벌'은 DMZ의 생태, 문화, 역사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한반도의 평화 실현을 위해 기획된 축제로 올해 5회째 개최가 되고 있습니다.
연중 다양한 문화체육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함으로써 경기도 DMZ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 이를 통해서 DMZ의 생태적인 가치와 평화적 가치가 국내외로 더욱더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현아 앵커
DMZ의 생태적 그리고 평화적 가치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게 되기를 바라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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