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가는K] 완도에서는 버스비가 무료!
[KBS 광주]265개의 크고 작은 섬들로 이뤄져 있는 완도군.
지리적인 특성 탓에 섬 지역 주민들에겐 군내버스가 중요한 교통수단입니다.
3개 읍, 9개 면으로 행정구역이 나눠져 있는 완도군에는 8개 군내버스 업체가 35대 버스로 노선을 운행 중입니다.
완도군에서는 그동안 천 원만 내면 어디든 갈 수 있는 단일 요금제를 적용해 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교통약자들을 위한 새로운 정책이 시행됐다고 하는데요.
어떤 사정인지 그 현장으로 함께 가보시죠.
완도 군외면의 버스 터미널.
무더위에도 출근길 등 읍내로 나가기 위해 주민들과 어르신들은 정류장 의자에 앉아 버스를 기다립니다.
지팡이를 짚고 버스에 오르시는 어르신과 장바구니를 이끌고 탑승하는 주민들까지 승객들로 북적입니다.
버스요금을 넣던 요금통은 사라지고, 카드단말기도 전원이 꺼져있습니다.
이달 1일부터 군내버스 요금을 받지 않기 때문인데요.
[양재희/캐스터 : "버스 무료화로 어떤 점이 가장 좋으세요?"]
[이상진/완도군 군외면 : "천 원씩 내는 것도 부담이 됐는데 무료로 해주니까 너무 고맙죠."]
[김인심/완도군 군외면 : "그래도 미안하지요. 기사님이 이렇게 태워가지고 다니고 (우리가) 돈을 안 내고 버스를 타려고 하니까."]
[서순철/완도군 완도읍 : "(예전에는) 잔돈을 항상 준비해야 돼요. 없으면 갑갑하고요."]
버스 업체 관계자 등은 이 버스요금이 무료화되면서 승객들이 20~30%는 증가했고 말합니다.
운전 기사님들에게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거스름돈을 내주는 번거로움이 줄었고 앞문과 뒷문, 자유롭게 승객들이 들어오고 나갈 수 있다 보니 버스 운행에만 더 신경 쓸 수 있게 됐습니다.
[이영복/버스 기사 : "저희들도 더 편하죠. 돈을 안 받으니까. 안전사고 같은 위험도 줄어들고 그냥 시간도 단축되고 그러니까 많은 것을 신경을 안 쓰니까 저희들도 엄청 편하죠."]
이번 정책의 특징은 고령의 어르신 등 교통약자뿐만 아니라 젊은 청년들을 비롯해 지역 주민 전체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나송주/완도군 완도읍 : "이제 무료로 군내버스가 시행된다고 하니까 완도 내에서 이동할 때 자주 이용할 것 같고 젊은 사람들도 무료로 시행돼서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시행 2주째 호평을 받고 있는 완도군 무료버스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완도군은 코로나 19 이후 버스를 이용하는 승객 수가 급감하면서 최근까지 천 원 단일 요금제를 적용해 왔는데요.
한발 더 나아가 무료버스 운행에 나선겁니다.
완도군과 의회는 ‘공영버스 무료 이용’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해마다 지원했던 5억 8천만 원과 추가로 군비 8억여 원을 책정했습니다.
[허동조/완도군 교통과장 : "교통 약자한테 이동권을 보장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또 부담 없이 자유롭게 나들이를 하면서 여가생활도 하고 병원도 다니고 쇼핑도 했을 때 지역 경제에 선순환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고 또 관광객도 부담 없이 완도면 언제든 무료로 탈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재정 자립도가 낮은 만큼 완도군의 군내버스 무료 이용이 지속성을 갖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예산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
이번 무료버스 운행을 통해 주민들의 이동권 보장은 물론 완도군의 지역경제 활성화로도 이어지길 기대해보겠습니다.
찾아가는k였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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